프리랜서 방송인 김성주의 행보가 구설에 올랐다.

김성주는 2012 런던올림픽의 스포츠 캐스터로 5년 만에 MBC로 돌아온다. 그는 1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방송단 발대식'에 참석해 "감회가 새롭다. 허정무 감독이 최고의 해설위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허정무 축구 해설위원 등 총 24명의 해설위원과 이재용 양승은 최대현 김민아 신승대 등 현장 중계 및 진행을 맡을 캐스터와 아나운서들이 참석했다.

김성주는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MBC 아나운서로 차범근 차두리 부자와 함께 축구 해설자로 활약했다. 이듬해 프리랜서 선언을 하면서 MBC를 떠났고, 이후 타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위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MBC가 5개월째 노조파업을 이어오며 인력 구성에 난항을 겪자 고육지책으로 김성주를 선택한 것. 김성주 외에도 MBC 스포츠 중계팀에는 2008년 퇴사한 임경진 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박은지 등이 포함돼 있다.

그를 향한 네티즌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김성주는 현재 프리랜서 신분으로서 MBC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한때 동료이자 선후배였던 노조파업 참여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그들의 어려움을 기회를 틈타 MBC 스포츠 캐스터로 복귀한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백분토론'과 '세계는…' 출연을 거절했던 백지연은 거절의 이유를 최소한의 의리와 도리라 했다"며 "김성주가 김재철의 MBC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그에게 최소한의 의리와 도리를 부탁한다"고 남겼고, 공지영 작가는 "파업하는 동료들을 거리에 남겨두고 홀로 마이크를 잡는 것 참으로 비수를 꽂는 일이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MBC 스포츠 중계팀 선발대는 18일 런던으로 날아가 중계방송 준비를 시작한다. 다음달 20일께 100여 명의 방송진이 출국할 예정이다. 2012 런던올림픽은 7월27일부터 8월12일까지 열린다.



김윤지기자 ja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