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굴당' 30%대 인기… 선보인 의상·소품도 완판

배우 김남주의 솔직함이 빛났다.

김남주는 최근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ㆍ연출 김형석ㆍ이하 넝굴당)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자 취재진을 한자리에 모은 것.

이날 김남주는 호탕한 면모를 과시했다. 시청률 30%대를 넘나들고 있는 드라마 인기에 대해 시청자와 취재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남주는 극중 드라마제작사 PD 차윤희 역을 맡아 완벽한 남편 방귀남(유준상)의 시댁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버릇없는 시누이 방말숙(오연서)은 밉상이다. 김남주는 "현실에선 시누이가 없어서 좋다"며 "나라면 말숙이를 가방으로 후려쳤다. 리허설 할 때는 말숙이에게 욕도 한다" 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털털한 성격은 기자간담회 내내 드러났다. "시청률이 역대 작품 중 가장 높은 것 같다"는 질문에 "10년 전 '그 여자네 집'은 42.5%까지 올랐다"고 응수했고, 함께 출연하는 유준상과 윤여정이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것에 대해 "배우로서 내가 칸에 가는 것은 늦은 것 같다. 여행으로 칸에 가겠다"고 꾸밈없는 답을 내놨다.

'완판녀'란 수식어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남주가 그 동안 출연작에서 선보인 의상과 소품들은 인기를 끌며 '완판 아이템'이 됐다. 그는 "'완판녀'라고 해주시니 계속 완판시켜야 하나 두려운 마음도 든다"며 "많은 분들이 패션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예쁜 옷을 골라 입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슬슬 소장품을 이용해 베이직하고 편안한 느낌을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대 여배우 선전에 뿌듯해 했다. 그는 "최근 미니시리즈에 30대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사람으로서 기쁘다"며 "배우로서, 엄마로서 열심히 살았을 뿐이다. 내 시장이 있다는 건 감사하다. 예전에는 결혼하면 무조건 여주인공 자리에서 물러나곤 했지만 이제는 여배우들이 결혼하고도 일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 열린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오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남주는 화끈한 공약으로 자리를 마무리했다. 자리를 떠나기 전 그는 취재진에게 "특정 시청률조사회사 기준으로 시청률 40%를 넘으면 유준상 이희준 강민혁 등 '넝굴당' 출연진들과 식사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성한 기자 wi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