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골퍼'로 거듭나는 비결은?신체적·정신적 변화 자연스러운 반응일 뿐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호흡 조절 10분씩 훈련 과도한 긴장 줄일 수 있어

'미완의 대기' 김비오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 PGA) 무대에서 좌절했다. 잘하려고 욕심을 낼 때마다 스윙이 조금씩 무너졌다. 그는 즐긴다는 생각에 욕심을 버리자 슬럼프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주간한국 자료사진
'골프하면 멘탈 정신 스포츠'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를 만큼 골프가 심리게임이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언제 어디서든 강한 골퍼가 되고 싶은 것은 모든 골퍼의 염원이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의 길, 바로 강심장 골퍼가 해답이다.

지난해 PGA 투어 진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비오. 그는 잠시 들른 한국에서 깜짝 2주 연속 우승을 하며 자신감과 팬들의 사랑을 얻고 돌아갔다. 그의 우승 이유는 바로 잘하고 싶은 욕심을 버린 데 있었다.

김비오는 우승 소감으로 "그동안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잘 쳐야겠다는 욕심에 스윙에만 빠져 있었다. 실수를 줄여 나가야 하는 게 골프인데 그걸 이제야 알았다. 올해 조금씩 골프를 즐기게 되면서 우승할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골프를 즐겨야 한다는 뜻이다.

누구나 쉽게 "긴장하지 마세요! 마음먹기 나름입니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생각처럼 마음이, 마음처럼 몸이 따라준다면 누가 골프를 어렵다 하겠는가? '세기의 골퍼'벤 호건도 "긴장을 풀라고? 어느 누가 긴장을 풀고 골프를 칠 수 있겠는가? 클럽을 움켜쥐고 있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이 김병현 박사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보여줄 때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을 때, 즉 최상의 심리상태에서 경기에 임했을 때"라고 말한다. 국가대표들은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중압감, 강박관념 등에서 벗어나고자 많은 시간을 심리훈련에 투자하고 있다.

가끔씩 기회가 생겨 필드에 나서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부담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릴 때마다 흔들리고 깨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죽어라 샷을 가다듬는 것도 좋지만 진정 필요한 것은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저명한 심리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생각과 불안을 없애는 훈련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김병현 박사는 "가장 먼저 자신의 불안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한다"면서 "불안을 느낄 때 보여지는 부정적인 증상들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실수를 인정하고 김비오 선수처럼 즐기는 마음으로 골프채를 휘둘러야 한다"고 말한다.

김병현 박사는 "보통 골퍼들이 불안하게 되면 신체적, 정신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추곤 한다. 하지만 이럴수록 내 변화에 관심을 갖지 말고 눈에 보이는 특정 사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예를 들면 볼을 맞히기 위해 스윙을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중요한 순간, 불안하다면 호흡을 하라"고 조언한다.

호흡조절 방법의 순서는 아래와 같다.

첫째, 천천히 깊게 숨을 쉰다. 5초간 들이마시고, 잠시 멈춘 후 5초간 내뿜어라.

둘째, 숨 쉬는 것에 집중하라.

셋째, 숨을 내쉬면서 근육의 긴장이 풀리는 것에 집중하라.

넷째, 숨을 내쉬는 동안 이완ㆍ침착ㆍ안정 등의 단어를 떠올리고 이것을 조용하게 반복하라.

김박사는 "신체적 긴장을 완화하는데 가장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인 호흡 조절을 3주 동안 하루에 10분씩 훈련한다. 호흡 조절이 몸에 익으면,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든 2~3회의 깊은 숨으로도 과도한 긴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심장이 되라>의 저자 김병준 교수는 심리훈련, 마인드 컨트롤을 "자신의 실력을 최상의 조건으로 조정하는 것, 집중에 방해되는 요인을 차단하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경기에 집중하도록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마인드 컨트롤의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긍정적 자기암시 그리고 100% 자신을 믿으라는 것이다.

"심리도 습관이고 좋은 심리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훈련해야 한다."



골프매거진 류화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