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월화극 '추적자'서 연기 변신… 결혼 소문 훌훌 털어내

배우 고준희가 연기인생에 전환점을 맞았다.

고준희는 현재 SBS 월화 미니시리즈 '추적자:더 체이서(The Chaser)'(극본 박경수ㆍ연출 조남국ㆍ이하 추적자)에 출연하고 있다. 극중 대한민국 재벌기업 한오그룹의 막내딸 서지원 역으로 깊은 내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극중 서지원은 재벌집 막내딸 이미지와 달리 털털하고 내숭 없는 성격이다. 친인척 비리부터 학연ㆍ지연 등 온갖 흙탕물을 튕기는 집안 속내와 달리 티 없이 순진한 캐릭터다. 열혈 사회부 기자이기도 하다.

방송 초반 서지원 역은 비중이 크지 않았다. 중ㆍ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극중 백수정 뺑소니 교통사고에 연루된 거대 조직이 자신의 집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언니 서지수(김성령)와 형부이자 대통령 후보자 강동윤(김상중)에게 "자수하라"며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은 '추적자'의 불편한 진실로 상처 받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졌다.

'추적자'는 평범한 중학교 여학생 백수정을 자동차로 친 후 달아난 아이돌가수 PK준과 그의 내연녀 서지수 사건으로 시작됐다. 진범을 잡아내려는 아버지 백홍석(손현주)의 부성애가 우리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정경권력에 부딪히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고준희는 굵직한 내러티브가 인상적인 '추적자' 촬영에 임하면 배우는 점도 많다. 배우 박근형 강신일 손현주 김상중 등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이 대표적이다.

'추적자'의 한 관계자는 "캐스팅 당시 서지원이라는 캐릭터에는 꼭 어울리는 인물로 판단됐지만 많은 선배들과 어떻게 어우러질지 걱정도 됐다"며 "자신의 비중과 상관없이 극의 전체적인 틀을 이해하려는 현장에서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준희는 올초 배우 주진모와의 열애설에 이어 '추적자'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결혼설에 휩싸였다. 관계자들의 우려를 키운 또 다른 요인이기도 하다. SBS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사적인 일이 자주 불거져 마인드컨트롤이 안 되면 어쩌나 신경이 쓰였다"면서 "극중 서지원의 성격과 비슷하게 훌훌 털어버리는 모습에 안도했다"고 말했다.

고준희는 '추적자' 전작인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일년에 열두남자'로 섹시한 패셔니스타 사진기자 캐릭터를 소화했다. 앞서 '내 마음이 들리니' '여우야 뭐하니' 등 로맨틱코미디 에서 비슷한 톤의 연기를 보여준 만큼 '추적자'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성한기자 wi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