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컴백… 옛 애인 배신 악역

배우 김민준이 '나쁜 남자'가 되어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

그는 종합편성채널 JTBC의 새 수목미니시리즈 '친애하는 당신에게'에서 모든 조건을 갖춘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옛 연인을 배신하는 재벌그룹의 상무 은혁 역을 맡았다. 결국은 사랑없는 결혼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이혼 후 사랑하는 여인 찬주(박솔미)를 다시 찾는 인물이다.

김민준은 최근 개봉된 영화 '후궁'에서 한 여인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지고지순한 남자 권유 역을 맡아 호평받았다. 하지만 '친애하는 당신에게'는 정반대의 지점에 놓인 인물을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두 캐릭터에도 공통점이 있다"고 운을 뗀 김민준은 "권유는 살아오면서 번복하지 않을 사랑을 선택을 했었던 것이고, 은혁은 과오를 범행한 것 같다. 시대적인 배경과 처한 상황들 때문에 다른 선택을 했었던 것이지만 (둘 다) 관통력 있는 사랑에 대해서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준은 '친애하는 당신에게'를 가리켜 "색채의 향연"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를 보면 아무것도 없는 흰색에서 에너지가 도는 노란색, 불같은 빨간색 등 여러 색이 등장한다. 그 중 내가 맡은 색은 보라색"이라며 "은혁은 사랑에 상처받고 멍이 든 캐릭터라 보랏빛이라고 표현했다. 멍은 보라색 과정이 지나면 노랗게 변한다. 사랑 때문에 보라색 멍이 든 것을 노란색으로 변하게 만들고 싶은 것이 은혁의 마음과 그의 인생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준은 최근 최진혁-손은서, 서우-인교진, 지현우-유인나 등이 드라마 속 커플에서 실제 커플로 발전한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사랑하는 감정이 있고 서로에 대해 벽이 없고 친밀하다면 정말 좋은 하모니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 그만큼 애절한 눈빛이 살지 않을까"라며 "사실 나 역시도 이상형인 아름답고 지적인 배우분과 촬영을 하게 되면 설렌다. 현장에도 빨리 가고 싶고 식사는 했는지 컨디션은 좋은지 사심이 막 생긴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친애하는 당신에게'는 1990년대 일본 후지TV로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김민준 외에 박솔미 최여진 홍종현 등이 출연한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