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OP에 손 내민 정치권새누리당 박창식 의원 '문화미디어 미래…' 포럼… 음원시장 개선 등 논의남경필 의원도 제작자·작곡가들 만나 저작권료 의견 나눠

정치권 인사들이 K-POP과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주요 인사들과 안면 트기에 나선 것. 이들은 대중음악 분야가 영화나 방송에 비해 정부의 지원이나 보호가 부족했다는데 공감하고 뜻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는 국내 주요 기획사의 제작자를 비롯해 실무진 4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비례대표)이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문화미디어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모임은 드라마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의 대표인 박 의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국내 가요계의 현안과 지원 방안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다.

이날 자리에서는 음원 시장 개선을 위한 요금 배분률 개선과 K-POP 확산을 위한 공적 영역의 지원, 온라인 포털사이트와 인터넷 매체 현황에 대해 발제자가 나와 설명하고 자유로운 토론을 벌였다. 실무진 외에도 관련 학계 전문가와 산업종사자들도 참여해 최근 K-POP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시켰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제작자는 "음원 배분율과 방송사의 한류콘서트 개최, 난립하는 인터넷 매체의 폐해에 대해서는 성토의 분위기가 있었지만 대체로 발전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면서 "시장 논리에 반하자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안을 찾자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문화미디어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이튿날인 28일에도 한 정치권 인사가 대중음악계 현업에서 활발하게 뛰고 있는 인사들을 마주했다. 5선인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수원 병)이 주인공. 그는 이날 주요 제작자와 작곡가들과 만나 의견을 나눴다.

새누리당 내 경제민주화 실천모임에 속한 남 의원답게 이날 이야기의 주제는 저작권 단체의 온라인 음악 전송에 대한 사용 징수규정이 주를 이뤘다. 영화나 드라마 등 다른 서비스와 달리 시장의 주체인 소비자와 생산자가 아닌 유통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제도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는 후문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던 제작자와 저작자가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 의미를 두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이전과 다르게 K-POP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자 가요계는 고무된 분위기다. 날로 뜨거워지는 K-POP의 열기와 달리 제도와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던 터였기 때문이다.

한 가요계 인사는 "K-POP은 세계 음악시장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국내 정책과 시스템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면서 "양질의 창작자와 제작자들이 콘텐츠를 원활하게 만들 수 있도록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고 말했다.



김성한기자 wi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