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정지현 아이를 위해 금빛 도전, 김경아 남현희 마지막 도전 위해 출산 미뤄

진종오 / 연합뉴스
4년을 기다린 런던 올림픽이 오는 27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다. 한국의 스포츠 스타들은 '올림픽 주인공'이 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특히 올림픽은 기혼자 선수들에게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올림픽 스타들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진종오 "배속의 아이에 금메달 선물하고 싶어"

▲2번째 금메달은 2세에게

레슬링의 (삼성생명)과 사격의 진종오(KT)는 얼핏 보면 공통 분모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두 번째 금메달을 노리고 있고, 엄마 뱃속에 있는 2세에게 금빛 선물을 하고 싶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레코로만형 60㎏급에 출전하는 은 연말에 둘째가 태어난다. 태명을 '올금(올림픽 금메달)' 이라고 지을 만큼 금메달 선물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은 첫째에게 금빛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첫째 딸의 태명이 '아금(아시안 게임 금메달)'이었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은 이번만큼은 가족과 함께 금빛 영광을 나누려 벼르고 있다. 은 "첫째에게 지키지 못한 약속을 이번에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8월6일 금빛 도전에 나선다.

정지현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권총 50m에서 금빛을 명중했던 진종오는 첫째 아기가 뱃속에 있다. 2006년 권미리씨와 결혼한 진종오는 태명을 '리오(부부의 이름 끝 글자를 딴 이름)'라 지었다.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진종오로선 2세가 오는 11월에 태어날 예정이라 의미가 새롭다. 한국 사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해 기쁨을 가족과 나누고 싶어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를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진종오는 28일 10m 공기권총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빛 사냥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그리고 8월5일 자신의 주종목이라 할 수 있는 50m 권총 경기를 치른다.

· "출산도 미루고 연습… 메달 꼭 딴다"

▲금메달 품고 2세 계획

런던 올림픽에서도 '우먼 파워'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아줌마'들의 금빛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탁구의 (대한항공)와 펜싱의 (성남시청)에게는 마지막 올림픽이라 각오가 더욱 남다르다. 둘은 올림픽 금빛 사냥을 위해 출산도 미뤄왔던 만큼 피날레를 제대로 장식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수비 전문에다 공격 색깔을 가미한 는 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여자 단식에서 올림픽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는 시드 3번을 받아 4강전까지 세계 최강 중국을 피하게 돼 금빛 가능성을 더욱 밝히고 있다. 최근 국제오픈 대회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는 오는 28일부터 여자 단식 경기를 치른다. 아테네 올림픽 단식 동메달리스트인 는 8월3일부터 열리는 여자 단체전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경아
여자 펜싱 플뢰레의 간판 는 4년 전의 아픔을 씻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이클 선수인 공효석과 결혼한 뒤 마음의 안정을 찾은 만큼 눈초리가 더욱 매서워졌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1점 차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던 는 '타도, 이탈리아'를 외치며 달려왔다. 이번에도 세계 랭킹 1위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가 최대 라이벌이다. 4년 전 결승전에서 베잘리에게 패했던 는 복수전에 나선다. 특히 는 결혼 예물을 차고 경기에 나갈 예정이다. 남편의 기운을 받아 금빛 찌르기에 도전한다. 는 28일 여자 개인 플뢰레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남현희

김두용기자 enjoysp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