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MBC '해를 품은 달'에서 SBS '추적자'까지 그 동안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 드라마들이다. 하반기에도 이에 못지 않은 막강 라인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하반기 드라마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이병훈PD '마의' 연출… 대장금 열풍 한번 더
#사극 대작 봇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뒤덮은 사극 열풍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그 중 9월 방송 예정인 MBC 월화극 '마의'(극본 김이영)는 기대작이다. '대장금' '동이' 등 사극 명장 이병훈 PD와 데뷔 후 첫 드라마에 도전하는 가 손잡았다. 이요원 손창민 이상우 유선 등 여타 출연진도 기대감을 높인다. 조선시대 후기 말을 고치는 수의사로 출발해 왕을 치료하는 어의 자리까지 올랐던 백광현()의 이야기를 다룬다.

10월 방송 예정인 '대풍수'(극본 남선년, 이수연ㆍ연출 이용석)는 SBS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36부작 대작이다. 국운이 쇠한 고려 말 권력의 주변에 있던 도사들이 난세의 영웅인 이성계(지진희)를 내세워 조선을 건국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팩션이다. 고수가 이성계의 조력자 지상 역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아그대' 일본 애니 원작… 아이돌 스타 총출동
#만화 원작 드라마

늘 새로운 것을 찾는 제작진은 때론 만화에서 답을 찾는다. 에프엑스 설리, 샤이니 민호, 제국의 아이들 황광희. 아이돌 스타들이 한 곳에 모인 SBS 수목미니시리즈 '아름다운 그대에게'(극본 이영철ㆍ연출 전기상). 남자 체육고등학교에 위장전학 오게 된 구재희(설리)의 이야기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1'을 시작으로 '연기돌'로 우뚝 선 미쓰에이 수지의 바통을 설리가 이어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박인권 화백의 만화 '대물' 시리즈 중 제 3화를 드라마화하는 '야왕'도 있다. 수애와 권상우가 출연을 확정 지었다. 김현중이 주연으로 나선 '도시정벌'(극본 황주하ㆍ연출 양윤호)도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어린 시절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원망하며 성장한 백미르(김현중)가 가족을 파멸로 몰아넣은 사회의 절대악에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10일 일본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김종학PD+송지나 작가 '신의'로 의기투합
#원조 명품콤비의 귀환

이제 타임슬립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진 소재지만, 이들의 만남에 귀가 쫑긋해진다. 바로 '모래시계' '태왕사신기'등으로 한국 드라마사에 한 획을 그은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다. 두 사람은 오는 8월 13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신의'로 의기투합한다. 고려시대 무사 최영(이민호)과 현대 여의사 은수(김희선)가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천하의 백성을 치유하는 진정한 왕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린다.

'엄마가 뿔났다' '인생은 아름다워' '천일의 약속' 등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PD도 돌아온다. 10월 방송 예정인 종합편성채널 JTBC 주말극 '무자식 상팔자'(가제)가 그것. 서울 교외를 중심으로 한 집에 모여 사는 3대를 다룬 가족 드라마다. '김수현 사단'도 함께 한다. 대가족의 가장 호식 역을 맡은 이순재를 비롯, 박영규 김해숙 송승환 임예진 윤다훈 견미리 등이 출연한다.

·주지훈 제대후 첫 안방극장 컴백
#오빠가 돌아왔다

잠시 우리 곁을 떠났던 남자 배우들이 더욱 늠름해진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아랑 사또전'(극본 정윤정ㆍ연출 김상호)의 와, SBS 주말극 '다섯손가락'(극본 김순옥ㆍ연출 최영훈)의 주지훈이 여기에 해당된다.

지난 3월 전역한 이동건과 지난 14일 소집해제한 김남길은 차기작을 고르고 있다. 두 사람은 드라마 '비밀남녀'의 남자 주인공 자리를 두고 고심했지만 현재 모두 돌아섰다. 안타까워하긴 이르다. 김남길은 오는 10월 방송예정인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전우치'의 출연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활동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11월 소집 해제하는 강동원과 12월 전역하는 현빈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준기

김윤지기자 ja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