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원준이 배우로서 새 장을 열었다.

김원준은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ㆍ연출 김형석ㆍ이하 넝굴당)에 출연 중이다. 극중 1990년대 스타에서 한 물간 연예인으로 전락한 가수 윤빈 역을 맡았다. 몸에 꼭 맞는 옷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원준은 캐스팅 당시부터 실제 상황과 연계된 배역에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 역시 1990년대 가요계를 이끈 스타이기 때문. "쇼! 끝은 없는 거야"라는 가사는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인기곡으로 통하며 각종 행사의 단골곡으로 활용되고 있다.

극중 윤빈이 '리스타트'라는 오디션프로그램을 통해 재기를 노리는 설정도 지금의 김원준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시청률 40%를 돌파한 '국민드라마 넝굴당'을 통해 김원준도 배우로서 새 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일찍이 드라마 '창공'(1995)으로 연기에도 도전한 김원준은 10대 스타로 등극했지만 뮤지컬 무대로 자리를 옮기며 대중의 시선에서 다소 멀어졌다. 이후 연기 도전을 멈추지 않았지만 시청자의 큰 사랑을 얻진 못했다. 드라마 '이브의 화원'(2004)은 김원준을 배우로 인식시키기 부족했고 드라마 '폭풍의 연인'은 시청률 저조로 조기종방되는 아픔을 줬다.

어느덧 '40줄'이 된 김원준은 결혼에 대한 갈망도 크다고 알려졌다. 평소 몇몇 연예인을 이상형으로 꼽으며 "좋은 사람 만나고 싶다"는 말도 자주 언급한다고. 지난해 방송인 박소현과 호흡을 맞춘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가 특히 자극제가 됐다는 후문이다. 소속사 측은 "하루 빨리 좋은 소식을 들려드려야 하는데 애인도 없어서 큰일이다"며 눙쳤다.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