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가 인기다. 역대 최소 경기로 500만 관중을 돌파할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

프로야구는 지난달 28일 역대 최소 경기인 322경기 만에 시즌 500만 관중(500만9,201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수립된 역대 최소 기록인 382경기에서 무려 50경기를 단축한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13%의 관중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프로야구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800만 관중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세는 아가씨들

프로야구 열풍의 중심에는 10~20대 여성들이 있다. 프로야구의 인터넷 및 모바일 예매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예매 사이트인 티켓링크가 공개한 올해 전반기 예매 관중 데이터를 보면 관중의 중심이 '아저씨'에서 '아가씨'로 이동하고 있다. 2000년 20%에 불과했던 여성 관중은 40%(40.7%)의 벽을 넘어섰다. 특히 20대 여성 관중이 중심에 섰다. 반면 남성 관중은 2010년 61.6%, 2011년 61.8%로 증가를 하다가 올해 59.3%에 그쳐 처음으로 감소했다.

20대 여성들은 야구장에서 신나는 노래와 율동으로 야구 문화를 바꾸고 있다. 톡톡 튀는 이색문구까지 준비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장옥균 티켓링크 스포츠 실장은 "프로야구 예매 관중은 10~20대 여성 팬을 중심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면서 "10~20대 여성층은 영화관이나 공연장 등 문화관람시설에 익숙한 만큼 야구장 지정 좌석 확대에 대한 요구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40대가 아닌 20대가 주도

프로야구 관중은 성비에 상관없이 전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중 20대 관중이 절반을 넘어섰고, 관중 증가율은 10대가 가장 높았다.

프로야구 전반기 예매 관중은 20대 남성이 25.9%, 20대 여성이 24.5%, 30대 남성이 20.8%로 주류를 이뤘다. 30대 여성(9.2%), 40대 여성(7.9%), 10대 여성(2.8%)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로 나누면 20대 관중이 50.4%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30%, 40대가 10.7%, 10대가 5.4%였다.

20대 관중은 2010년 43.7%, 2011년 48.4%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올해는 과반수가 넘어서면서 20대가 새로운 응원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눈에 띄는 10대 증가율

연령대별 변화율을 분석하면 10대 관중이 전년 대비 2.6% 증가율로 가장 높았다. 20대 관중도 2%가 증가했다.

올해는 10대 관중의 증가가 눈에 띈다. 관중 비율은 5.4%에 불과하지만 2년 사이 3배가 증가했다. 긍정적인 것은 50대 이상 관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관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50대 관중은 작년 대비 0.4%가 늘어났다.

여성관중 몰이에 나섰다

프로야구 8개 구단은 여성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는 두산과 LG는 올해도 여성 팬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두산은 올 시즌도 한 달에 한 번 '퀸즈 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여성 관중의 입장권 할인 뿐만 아니라 패밀리 레스토랑 이용권, 해외항공권, 여성용 용품 등을 경품으로 내놓았다. 그 동안 여성에서 시구를 맡겼던 두산은 올해부터는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남자 아이돌 섭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는 올해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레이디 데이', '키즈 데이'를 격주로 펼치고 있다. 특히 네일 아트, 메이크 업, 타로점 등 여성 참여 이벤트를 더욱 늘렸다. 또 2년 전부터 벌이고 있는 여대생을 위한 캠퍼스 야구 특강을 통해 야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이왕돈 두산 마케팅팀 과장은 "여성 관중의 영향력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는 여성 대상 이벤트의 질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