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신의'서 공민왕역 호평

배우 류덕환이 20년 연기 내공을 폭발시키고 있다.

SBS 월화극 '신의'(극본 송지나ㆍ연출 김종학 외)에서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극 중 그가 맡은 역은 원나라의 속국 고려의 어리고 유약한 왕인 공민왕. 공민왕은 어려서 원나라에 끌려가 불운한 유년시절을 보낸 인물이다. 그의 내면은 깊은 상처와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다. 공민왕의 치기 어린 분노와 외로운 고뇌는 류덕환의 섬세한 연기력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그 동안 사극에서 볼 수 있었던 묵직하고 위용 넘치는 왕들과는 달리 류덕환의 공민왕은 아랫사람들에게도 경어로 대하는 부드러움과 인간적인 감정에 집착하는 솔직함, 뾰족한 가시를 품고 있는 공격성까지 다채로운 면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시청자의 호평이 줄 잇고 있다.

여기에 노국공주(박세영)와 로맨스는 흥미를 더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품고 있지만 허물기 힘든 오해의 벽을 두고 있다. 노국공주는 자신이 원나라 공주이기에 공민왕에게 사랑 받지 못할 것이라 여기고, 공민왕은 자신을 사랑해 충신 최영(이민호)을 지키고자 하는 노국공주의 무모함을 질투한다. 류덕환은 전해질 듯 전해지지 않는 공민왕의 삐뚤어진 사랑을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신의'의 한 관계자는 "류덕환은 자신만의 색깔로 공민왕을 구현해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세심하면서도 냉소적인 이중성을 갖고 있는 공민왕의 성장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1987년 생인 류덕환은 1992년 MBC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로 데뷔해 MBC 드라마 '전원일기''물꽃마을 사람들', SBS '오남매' 등에 출연하며 아역 시절을 보냈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로 성인 연기자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후 영화 '우리 동네' '그림자 살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과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신의 퀴즈' 시리즈 등에서 활약해 왔다.



김성한기자 wi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