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KGC인삼공사-원주 동부 개막전부터 6개월 대장정

양동근
'반갑다. 농구야'

남자 프로농구가 긴 잠을 깨고 돌아온다. 2012~13 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는 오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명승부를 펼친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 동부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귀화 혼혈선수들의 이동과 굵직굵직한 선수들의 트레이드 및 은퇴로 그 어느 때보다 팀 전력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다가오는 프로농구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자.

전력 보강 '공공의적' 등극 … 강력 우승 후보 1위

▲'공공의 적' 모비스

만장일치였다. 프로농구 사령탑들은 한치의 주저함 없이 울산 모비스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전창진 KT 감독은 "모비스가 부족한 포지션을 득점력이 좋은 선수로 메웠다"며 "부상이 없는 한 압도적으로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태영
국가대표 가드 이 버티고 있는 모비스는 지난 시즌 막판 최우수선수(MVP) 출신 함지훈이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비록 4강 문턱에서 물러났지만 다음 시즌 희망을 쐈다. 여기에 혼혈 FA로 '득점 기계' 을 데려왔고,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순위로 포인트가드 김시래를 영입했다. 100% 전력이 완성되자 조심성이 많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질 정도였다.

유 감독은 "주위에서 자꾸 우승 후보라고 하니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선수에다 외국인 선수까지 합류해 훈련을 진행해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조합이 나왔다. 그래서 감히 우승이라는 말을 꺼냈다"고 말했다. 은 "어려울 때 선수들이 모여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얘기해 주는 게 강 팀의 조건이다. 훈련할 때마다 우리 스스로 꾸준히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강 팀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 "구단주 찾아요~"

▲인수 기업 찾는 절실한 전자랜드

전자랜드의 올 시즌 키워드는 '절실함'이다. 전자랜드는 모기업이 경영난에 시달려 구단 매각을 선언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 구단 운영비가 부족해 프로농구연맹(KBL)으로부터 20억원을 지원 받아 1년 더 생명을 연장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수선한 게 많았다. 이로 인해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까 봐 정말 혹독한 훈련을 했다. 어느 해보다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고참 강혁은 "한 경기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훈련 때 집중을 많이 했다. 꼭 4강에 가겠다"고 했고, 이현호는 "좋은 성적으로 구단주가 마음을 돌리거나, 그게 안 되면 다른 기업에 인수될 때 좋은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꼴찌 후보 KCC·LG, 젊은 피 수혈 '반란' 예고
KCC "스타 대신 패기로 승부"
LG ' 빈자리' 타격 커

▲꼴찌 후보 KCC-LG, 반란 일으키나

KCC와 LG는 나란히 역대 최저 샐러리캡(구단별 연봉상한제∙21억원) 소진율을 기록했다. KCC가 60%, LG는 53.7%다. 그 만큼 스타 선수가 없다는 뜻이다. 대신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개편했다.

KCC는 추승균이 은퇴했고, 전태풍은 오리온스로 떠났다. 221㎝ 최장신 센터 하승진은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팀 전력의 70%가 떠난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포워드 유병재와 이중원은 부상과 심경 변화 등으로 임의탈퇴 처리됐다.

허재 KCC 감독은 "팀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번 시즌은 재창단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승부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가드 임재현 역시 "빠져도 너무 빠졌다. 희망을 거는 건 외국인 선수와 젊은 선수들"이라고 덧붙였다.

LG는 의 빈 자리가 크게만 느껴진다. KT에서 득점력을 갖춘 김영환과 양우섭을 데려왔지만 여전히 약체로 분류된다. 그러나 9월말 전지훈련을 겸한 대만 ABA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해 4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진 LG 감독은 "순탄치 않은 시즌이 될 것 같지만 젊은 선수 위주로 개편하면서 패기와 체력이라는 장점이 생겼다. 로드 벤슨과 아이라 클라크 두 외국인 선수가 한국 농구에 적응을 마친 선수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한테 경험을 전수해주고 맞춰가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분명 좋은 팀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