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울랄라부부'서 코믹연기 좌충우돌

배우 신현준이 '코믹의 지존'으로 돌아온다.

그 동안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와 '맨발의 기봉이' 등 코믹 연기의 달인임을 보여준 신현준이 안방극장에서 그 역량을 한번 더 발휘한다. 신현준은 배우 김정은과 함께 KBS 2TV 새 월화미니시리즈 '울랄라부부'(극본 최순식ㆍ연출 이정섭, 전우성)로 돌아온다.

'울랄라부부'는 제목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 호텔 총지배인을 꿈꾸는 객실 지배인 수남(신현준)과 그의 인생을 한 순간에 바꿔버리는 순정녀 여옥(김정은)의 좌충우돌을 담는다.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기 위해 법원에서 만난 수남과 여옥은 운명과 같은 '영혼 체인지'를 경험한다. 신현준은 이 과정에서 마성의 풋풋한 수남이 아줌마 영혼을 지닌 순정 호텔리어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설정은 마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현빈을 떠오르게 한다. 영혼이 들락날락 하는 설정이었지만 남자의 몸에 여자의 영혼이 들어간 설정은 원초적인 웃음을 자아내는데 탁월한 연출이다. 드라마의 홍보를 맡은 드라마틱 톡의 한 관계자는 "우리 드라마는 정통 코미디라고 볼 만큼 재미를 위한 요소가 배치돼 있다"면서 "신현준이 그 시너지를 폭발시켜주고 있다"고 기대감을 비췄다.

신현준은 방송에 앞서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이미 '울랄라부부'의 수남 역에 빙의된 모습을 보여줬다. 극중 티격태격 사사건건 부딪히는 여옥과의 관계처럼 현실에서도 김정은과 경쟁하듯 현장 사진을 올리고 팬들과 소통하는 '트위터 활동'이 웃음을 주고 있다.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 덕에 작품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MBC '마의'와 SBS '드라마의 제왕' 등 각기 다른 장르의 작품이 포진돼 있지만 매 회 한편의 '코믹 영화'라는 심정으로 찍고 있다는 전언이다.

드라마의 제작사인 콘텐츠 케이의 한 관계자는 "옆 편집실에서 항의가 들어올 정도로 '울랄라부부'를 촬영분량을 편집하는 관계자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면서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가족애의 진정성까지 흠집 날까 봐 신현준-김정은에게 '코믹금지령'을 내렸을 정도"라고 전했다.

'울랄라부부'는 '해운대 연인들'을 후속으로 10월 1일 첫 방송됐다.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