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스 동호

연영과 진학 목표… 링거 꽂고 면접 봤죠


대학 진학 생각 없지만 시험엔 최선 다할래요


현재 노래에만 집중… 대학은 다음에 갈래요


캠퍼스보단 무대… 올해도 수능 안 봐요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아이돌 가수들을 비롯해 연예인들의 평균 데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이 맘 때가 되면 이들의 수능 도전에 관심이 쏠리곤 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를 비롯해 유키스의 동호, 에프엑스의 설리와 크리스탈, 포미닛의 권소현 등이 수능을 치러야 하는 1994년생 동갑내기다.

미쓰에이 수지
#연예인 이전에 학생!

요즘 앨범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동호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진학을 목표로 삼았다. 현역 가수로서 여러 대학의 특기생 자격을 갖췄지만 중앙대학교에만 지원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

동호는 지난 13일 면접을 앞두고 하루 전날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하는 곤욕을 치렀다. 급성 늑막염 치료를 받은 동호는 이튿날 링거를 꽂은 채 면접에 참여했다. 동호의 소속사 관계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입시에 임하는 동호의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면접을 마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 역시 11월 수능을 치른다. 이미 2013학년도 대입을 포기했다고 밝혔지만 고3 수험생으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수지는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청춘불패2'에서 "물론 다른 수험생들처럼 열심히 공부를 해서 (시험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서 시험 보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두 사람 외에도 에프엑스의 설리, 크리스탈과 그룹 틴탑의 니엘 등이 올해 수능을 앞두고 있다.

포미닛 권소현
#이론보다는 실전!

역시 고3 수험생인 걸그룹 포미닛의 멤버 권소현은 대입을 잠시 미뤘다. 그는 올해 대입에 도전하지 않고 당분간 연예 활동에 매진하며 '한 마리 토끼'를 붙잡을 계획이다. 포미닛의 소속사 관계자는 "앨범 활동 계획이 잡혀 있어 포미닛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랜 고민 끝에 스스로 소신있게 내린 결론이다"고 전했다.

권소현은 보다 충분한 준비를 갖춘 후 대입에 도전할 생각이다. 우선 순위를 가수 활동에 두었을 뿐, 대입 포기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만이 자신에게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현재 위치에서 가장 필요한 일을 선택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권소현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그룹 비투비의 멤버 정일훈 역시 올해 수능에 응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대입 연기 증가 왜?

아이유
1993년생인 는 지난해 고3 수험생이었다. 하지만 일찌감치 대입 포기를 선언했던 는 올해도 수능을 치르지 않는다. 이미 톱스타 반열에 올라 특기생 자격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지만 캠퍼스보다는 무대를 택했다.

외에도 지난해에는 유독 수능을 치르지 않은 연예인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룹 샤이니의 멤버 태민을 비롯해 그룹 티아라의 지연,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 2'의 스타였던 강승윤 역시 대학 입시를 치르지 않았다. '국민 남동생'으로 불리는 유승호도 예외가 아니었다.

반면 카라의 강지영과 씨스타의 다솜, 걸스데이의 민아 등은 지난해 수능을 치르고 대입에 도전했다. 대입을 포기하는 것이 '대세'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그만큼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됐다는 의미다. 대학을 나와야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게다가 신세대 연예인들은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제 갈 길을 찾고 있다. 대중들과 연예인들의 이런 선택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문화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