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최근 유럽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슈퍼 탤런트' 손흥민(20ㆍ함부르크)의 시장 가치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려는 유럽 구단들에게 아시아의 유망주들은 표적이 되고 있다.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구단들의 전략은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아시아 선수들에게 오히려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리안 유럽파와 마케팅의 상관 관계를 짚어봤다.

▲실력 겸비 손흥민 '블루칩'으로 등장

유럽 시장에서 공격수 손흥민은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독일 일간지 모르겐포스트는 최근 손흥민의 몸값이 450만유로에서 800만유로(약 113억원)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며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보니 손흥민을 향한 유럽 명문팀의 구애도 뜨겁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매체 칼치오 라인은 지난달 31일 인터 밀란의 안드레아 스트라마치오니 감독이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일본의 나카토모 유토를 영입한 인터 밀란이 손흥민까지 데려와 아시아 축구 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내다봤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에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가져왔다. 손흥민이 영입되면서 한국 기업인 한화와 금호타이어가 새로운 스폰서가 됐다. 그리고 제3의 한국인 기업의 스폰서 유치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로 인해 함부르크는 일찌감치 손흥민과의 연장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현지 언론은 함부르크가 다음 주에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의 축구 아이콘'으로 떠오른 퀸즈파크레인저스의 박지성 이공을 몰고 가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는 리버풀과 인터 밀란이 관심이 드러냈기 때문에 손흥민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게다가 손흥민 올 시즌 5골을 터트리며 특급 유망주로서 가능성을 뽐내고 있다. 이제 나이가 20세에 불구하고 앞으로의 기량 발전과 상업적 가치가 무궁무진한 까닭에 손흥민 카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박지성의 성공으로 아시아 시장 커져

'아시아의 축구 아이콘'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이 아시아 시장을 키웠다. 7시즌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박지성은 아시아 선수의 성공 가능성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처음에는 '마케팅용'이라는 비아냥을 받았지만 맨유의 전성기 구가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실력으로 당당한 일원의 입지를 굳힌 바 있다. 박지성의 성공으로 인해 유럽 구단들은 한국과 일본의 유망주들에게 더욱 큰 관심을 드러냈다. 맨유는 서울시와 금호타이어가 후원사가 되는 등 톡톡한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도 박지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QPR 소유인 에어 아시아는 최적의 마케팅 카드로 박지성을 점 찍었다. QPR의 마케팅 의도가 박지성의 주장 선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다.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의 칼럼니스트 존 브루인은 "박지성은 예상하지 못했던 주장이다. '주장 박지성'은 단지 구단의 마케팅 도구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과거 프리미어리그의 풀럼 역시 설기현을 통해 '한국 선수 마케팅'의 위력을 실감한 바 있다. 풀럼은 설기현을 영입하면서 2007~2010년 LG와 유니폼 스폰서십 계약을 했다. 이로 인해 박주영(셀타 비고)도 풀럼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처럼 유럽 구단들은 전력 보강과 마케팅 효과라는 1석2조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한국의 유망주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보내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