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 차후 관리는?Mnet '슈퍼스타 K4' 자체적인 인큐베이팅 시스템'위대한탄생' 관리 미흡 지적SBS 'K팝스타' 기획사들 절반 넘는 본선 진출자와 계약

이하이
오디션 전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현재 '내 마지막 오디션' '위대한 탄생 시즌 3' 'K팝스타 시즌 2' '슈퍼스타K 4' 등 네 개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거나 방송을 앞두고 있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프로그램 속에서 연간 탄생하는 일반인 스타만 수 십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누군가는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고 누군가는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져 간다.

오디션 열풍의 초반, 우승자 및 결승 진출 참가자는 특정 방송사가 양산해낸 스타라는 점에서 타 방송사 출연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당부분 완화됐지만 이는 현재도 잔존하는 현상이다. 이를 타개하고자 각 일부 방송사에서는 우승자를 뽑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이들의 연예 활동을 돕고 있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자발적인 계약을 독려하기도 한다. 각 오디션 프로그램 별 참가자 관리법을 알아봤다.

#방송사가 책임진다

오디션 열풍을 촉발시킨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 K4'는 본선 생방송 무대에 오른 참가자와 우승자를 대상으로 자체적인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가동한다. 가수 데뷔를 원하는 참가자에게 숙소제공은 물론 보컬 트레이닝 헬스 트레이닝 악기 레슨 외국어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Mnet을 통해 음반 발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박지민
지난 시즌까지 본선 진출자들은 약 6개월 동안 CJ E&M 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이번 시즌부터는 관리기간을 대폭 줄여 약 2,3개월 동안 이를 적용키로 했다. 기간은 유동적이라는 전언이다. '슈퍼스타K 4'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새 둥지를 빨리 틀고 자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관리기간을 줄였다"고 전했다.

시즌 3를 맞은 MBC '스타오디션-위대한탄생'은 앞서 차후 관리가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노지훈이 비스트가 속한 큐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가수로 데뷔하고 권리세가 대형 기획사 키이스트와 계약한 것 이외에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관리체계는 두고 있지 않지만 알고 보면 MBC 역시 참가자들에게 많은 길을 열어줬다. 시즌 1에 끝난 후 권리세와 데이비스오를 간판 예능프로그램 격인 '우리 결혼했어요'에 투입시키는 파격적인 대우를 감행한 것을 들 수 있다. 또 손진영은 창사특집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맡김으로써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발견케 했다.

방송 관계자는 "앞선 시즌의 참가자들이 소속사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이번 시즌에는 참가자들이 활발한 연예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차후 관리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사위원의 역량으로

왼쪽부터 정준영 홍대광 딕펑스 로이킴.
하반기 가요계 최고의 블루칩은 단연 가수 다. 그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소울이 가득한 음색으로 대중과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SBS 'K팝스타'시즌 1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방송 당시 YG의 수장이자 심사위원인 양현석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그는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가수로 데뷔했다. 그리고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우승자였던 과 3위 백아연도 JYP를 통해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마쳤다.

'K팝스타'의 최대 강점은 대형기획사와 계약함으로써 방송사의 출연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이들은 우승자 이외에도 절반이 넘는 본선 진출자와 계약했다.

국내 최대의 기획사인 SM YG JYP를 대표하는 보아 양현석 박진영이 뽑은 이들이라는 점만으로도 스타성은 보장받았다고 할 수 있다. 제작진이 별도의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음에도 생방송에 진출했던 참가자 전원이 빠르게 둥지를 틀 수 있었던 힘이 여기에 있다.

지난해 방송된 SBS '기적의 오디션'은 방송 당시 큰 화제를 불러모으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심사위원과 참가자로 인연을 맺은 곽경택 감독과 배우 김준구 조지환은 한 식구가 됐다.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두 사람을 곽 감독이 품은 것이다. 이어 곽 감독은 자신의 신작 영화 '미운오리새끼'에서 김준구를 주연으로 조지환을 조연으로 캐스팅했다. 엑스트라와 예능프로그램 실험맨을 전전했던 김준구는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주목 받는 신인배우가 됐고 무명이었던 조지환은 차세대 신스틸러로 발돋움했다.



안소현기자 ans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