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내린 FA 시장 '대박' 주인공은 누구KIA의 '통 큰 베팅' FA 최대어 김주찬 낚아2번째 FA 홍성흔 4년만에 다시 두산으로이진영·정성훈은 재계약 "LG에 뼈를 묻겠다"

이진영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36ㆍ두산)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올해 FA 신청자는 총 11명으로 지난해 16명에 비하면 줄어들었지만 (30)이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50억원에 도장을 찍는 등 많은 화제거리를 낳았다.

▲새로운 보금자리로 금의환향

올해 FA 선수 중 최고의 화제는 전 롯데 외야수 이었다. 지난해 LG에서 친정팀 넥센으로 4년간 50억원의 대박을 터트렸던 이택근과 비교된 은 톱타자가 부족했던 한화, KIA 등으로부터 뜨거운 구애를 받았다. 원 소속팀 롯데도 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결국 통 큰 배팅을 했던 KIA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선동열 KIA 감독은 빠른 발과 함께 뛰어난 주루 센스를 지닌 의 영입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결국 올해 FA 최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전 삼성 불펜의 중심이었던 정현욱(34)은 1996년 입단 이후 계속해서 머물렀던 대구를 떠나 서울 LG행을 선택했다. 정현욱은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LG의 러브콜에 감명받아 이적을 결정했다. 그는 4년간 28억6,000만원에 LG와 입단 계약을 했다.

만능 내야 유틸리티인 이현곤(32)도 KIA를 떠나 신생 팀 NC와 3년간 최대 10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홍성흔
▲두 번째 FA도 대박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베테랑 선수들의 이적이었다. 2008년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했던 은 4년 만에 다시 친정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산은 "팀의 리더가 필요하다"고 끈질긴 구애를 펼쳤고 결국 과 4년 31억원의 거액에 도장을 찍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이 복귀하자 마자 내년 시즌 주장 완장을 맡기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나 같은 지명타자 김동주(36)와의 쓰임새 중복 문제 등은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전 SK의 4번 타자였던 이호준(36)은 '9번째 심장' NC로 깜짝 이적을 했다. SK는 2년 12억을 제시했지만 이호준은 이를 거부했고 중심타자 부재로 고민하고 있던 김경문 NC 감독의 러브콜에 곧바로 응했다. 계약 조건은 3년간 총액 20억원.

▲즐거운 나의 집

김주찬
LG의 (32)과 정성훈(32)은 원 소속 구단과의 FA 협상 사흘째인 지난 12일 가장 먼저 재계약했다. 과 정성훈은 4년간 옵션 포함 최대 34억원에 사인했다. 은 "김기태 LG 감독님을 절대 떠날 수 없었다. LG에 뼈를 묻겠다"는 말로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KIA도 팀의 베테랑 선수들을 잡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팀에서 유일하게 3할을 기록했던 외야수 김원섭(34)은 3년간 계약금 5억원과 연봉 3억원 등 총액 14억원, 잠수함 투수 유동훈(35)과는 2년간 계약금 3억원과 연봉 2억2,500만원 등 총액 7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넥센 마운드의 최고참 이정훈(35)도 원 소속팀과 2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 등 최대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정훈은 "구단에서 먼저 좋은 조건을 제시해줘서 기뻤다"면서 "마흔 살까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몸 관리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한화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했던 왼손 투수 마일영(31)도 3년 총액 8억원에 계약을 했다.



이재상기자 alexei@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