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혜진이 영화 '26년'의 헤로인으로 나섰다.

한혜진은 영화 '26년'(감독 조근현ㆍ제작 영화사청어람)에서 저격수 심미진 역을 맡았다.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어머니를 평생 그리워하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연민으로 '그 사람'에 대한 복수극에 가담한다.

그는 최근 열린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26년'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한혜진은 "작품을 선택할 때 '포기해도 배 아프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어보고 제가 아닌 다른 여배우가 한다고 생각하면 배가 아파서 잠이 안 올 것 같았다"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이어 '26년'은 "운명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구가 하게 됐다는 기사를 보고 저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도 잘 할 수 있는데 왜 연락이 안 올까'라고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소속사에서 시나리오를 보냈다고 연락이 왔다. 그게 '26년'이었다. 작품을 읽고 무조건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일화를 전했다.

한혜진은 주변의 우려는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재치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물론 하겠다고 말씀 드리러 가는 직전까지도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걱정과 염려와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하고 싶었다"라면서 "아직까지 우려했던 일들은 일어나지 않고 있고, 광고 잘하고 있고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도 잘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도 잘 들어오고 있다. 다만 악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26년'은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의 희생자 유족인 광주 수호파 중간보스 곽진배(진구)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한혜진) 서대문 소속 경찰 권정혁(임슬옹) 등이 26년 후 힘을 모아 '그 사람'을 단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광이 '그 사람'을 연기한다. 29일 개봉.



김윤지기자 ja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