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3'서 송하경 역 맡아 시청률 상승 이끌어

어떤 신예보다 쉴 틈 없던 2012년을 보낸 배우 박세영. 지난해 12월 SBS 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를 시작으로 KBS 2TV 드라마 '사랑비'와 '적도의 남자', SBS 드라마 '신의'까지, 공백기 없는 활동을 보여줬다. 현재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학교 2013'에 출연 중인 그의 바쁜 행보는 신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학교 2013'은 한 자릿수 시청률로 첫 발을 뗀 후 방송 4회 만에 전국시청률 10%(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돌파했다. 극중 승리고등학교 송하경 역을 맡은 박세영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극중 송하경은 승리고등학교 김태희라 불리는 완벽한 캐릭터다. 미모는 말할 것도 없고 명문대학교에 입학한 명석한 두뇌까지 가진 '이기적인' 김태희를 빗댄 별명이다. 송하경은 전교 부회장에 전교 1등, 뭇 남학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이다.

방송 초반 학교 폭력 문제에 집중했던 '학교 2013'은 그 동안 송하경의 인물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회를 거듭하면서 완벽한 줄만 알았던 하경에게 '허당'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박세영의 발견'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박세영은 "송하경은 공부도 잘하고 외모는 물론, 집안까지 좋은 소위 '엄친딸' 캐릭터이기 때문에 역할이 부담됐다"며 "요즘 촬영을 하면 할수록 송하경이라는 캐릭터가 완벽해 보이기는 하지만 허당끼도 가득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면서 애정이 더해진다"고 말했다.

박세영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이유는 '학교 2013'이 신예스타를 탄생시킨 '학교'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1999년 '학교1'부터 '학교4'가 방송되기까지 배두나 김규리 최강희 임수정 김민희 장혁 조인성 등 숱한 스타를 배출했다.

박세영은 "앞서 많은 선배들이 '학교'를 통해 각각의 색깔을 보여줬다"면서 "나 역시 나만의 '송하경'을 보여주자는 게 목표다"고 전했다.

극중 캐릭터처럼 10대가 아닌 박세영은 더 늦기 전에 교복을 입고 싶었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박세영은 "꼭 '학교' 시리즈를 해보고 싶었다"면서 "교복을 입고 연기하는 것도 지금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학교 2013'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청소년폭력과 교권 추락 등 공교육의 위기를 다루고 있다. 기존 '학교' 시리즈가 학생들의 성장통에 집중한 것과 달리 교사와 학부모 등으로 문제를 확대시켰다. '학교1'의 이민홍 PD와 KBS 드라마 '드림하이' 시리즈를 연출한 이응복 PD의 공동연출로 생생한 학교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