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번방의 선물'로 컴백 "첫 주 1위땐 떡국 대접"

배우 류승룡이 돌아온다.

류승룡은 지난 2년간 가장 크게 성장한 배우다. 지난해 '최종병기 활'로 700만 관객을 모은 데 이어 올해는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광해, 왕이 된 남자'로 2,0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보증수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운이 아니라 오랜 연극 배우 활동을 통해 다져진 내공이 드디어 진가를 발휘된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류승룡은 영화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ㆍ제작 화인웍스)로 2013년을 연다. 류승룡은 자신에 대한 큰 기대에 대해 "전작들이 잘 되긴 했지만 차기작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며 "늘 하던대로 했다. 욕심이 생기면 오히려 그르치기 때문에 평점심을 잃지 않으려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7번방의 선물'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정신지체 장애자 용구(류승룡)와 교도소 7번방 식구들과 용구의 딸을 교도소에 초대하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예고편을 통해 단박에 대중에 눈을 사로잡은 류승룡은 벌써부터 할리우드 영화 '아이 엠 샘'에 빗대 '한국의 숀펜'이라 불리고 있다.

류승룡은 "1986년도부터 연기를 했는데, 용구라는 캐릭터는 정말 어려웠다"며 "연출부와 이환경 감독이 롤모델을 찾아줬다. 용구처럼 지능이 멈춘 친구다. 4,5번 정도 만났는데 그 친구는 정말 긍정적이다. 모두를 웃게 하는 에너지가 있다. 그 친구의 특징이나 웃는 습성, 말투 등을 보고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류승룡은 매 작품마다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없는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사극 코미디 멜로 등 모든 장르를 섭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류승룡은 촘촘히 적힌 메모와 밑줄이 그어진 대본을 공개하며 "어릴 때부터 연극에 출연하면서 생긴 버릇이 있는 것 같다. 메모하고 작품 분석하고 그때그때 생각나는 걸 적어놓지 않으면 안 된다. 메모벽이 있는 것 같다"고 연기 비결을 밝혔다.

류승룡은 이어 "개봉 첫 주에 박스오피스 1위를 하면 관객들한테 따뜻한 떡국을 대접하겠다. 직접 끓이고 담아서 대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승룡 외에 박신혜 박원상 오달수 등이 출연하는 '7번방의 선물'은 1월24일 개봉된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