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아이 엠…' 출간…국내 첫 경주마 일대기 담아

한국경마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우고 세상을 떠난 명마 '미스터 파크'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17연승의 신화 '미스터 파크'의 일대기와 함께 경마에 대한 일반 상식을 풀어놓은 '아이 엠 미스터 파크(I am Mr. Park)를 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에서 말과 관련된 서적이 나온 적은 많지만 경주마의 일대기가 책으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스터 파크는 2010년 그랑프리 우승 컵을 들어올렸고,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부산경남경마공원 대표마에 선정됐다. 그러나 데뷔 전에는 마주들로부터 외면 받은 평범한 말이었다. 그를 구입한 마주는 첫 인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스터 파크의 인생이 달라진 건 곽종수 마주를 만나면서부터다. 곽 씨는 미스터 파크의 잠재력을 높이 샀고 곧바로 김영관 조교사에게 조련을 맡겼다. 영원히 깨지기 힘들 것이라는 17연승의 대기록. 우여곡절 끝에 얻은 영예였다. 하지만 미스터 파크는 지난해 6월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다.

저자인 박희태 한국마사회 차장은 '미스터 파크'의 일대기를 토대로 경마의 역사, 경마 문화, 경주마 혈통, 경마 시스템 등을 쉽게 풀어놓고 있다. 또 한국 경마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미스터 파크'가 안락사 될 수밖에 없던 상황과 그를 기리는 경마 팬들의 마음을 담았다.

박 차장은 "경주마의 삶을 통해 경마의 본질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마에 대한 오해가 조금이나마 불식됐으면 한다"며 "이 책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힘든 시기에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이 엠 미스터 파크. 박희태 지음. 가갸소랑. 268쪽. 1만3,000원.



함태수기자 hts7@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