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시윤이 2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윤시윤은 7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미니시리즈 '이웃집 꽃미남'(극본 김은정ㆍ연출 정정화)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지난 2011년 MBC 드라마 '나도 꽃' 이후 드라마 복귀작이다.

윤시윤은 '이웃집 꽃미남'에서 극중 스페인에서 갓 도착한 따끈따끈한 꽃미남 역을 맡았다. '깨금이'라는 별명을 가진 엔리케 금으로 등장, 17세에 세계 최고 명서인 솔라 스튜디오에 입성한 천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변신했다.

'나도 꽃'의 이지아와 '제빵왕 김탁구'의 유진 등 그 동안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여배우와 호흡을 맞췄던 윤시윤은 '이웃집 꽃미남'으로 오랜만에 편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윤시윤의 상대배우는 배우 박신혜. 극중 '도시형 라푼젤' 고독미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윤시윤은 "마음 편히 와서 늘 놀던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다 가는 기분이다"며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즐기다 보면 드라마도 잘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상대배우뿐 아니라 작품의 분위기까지 20대 초반의 나이에 꼭 어울리는 밝은 장르도 마주하게 됐다. 그는 "'제빵왕 김탁구'를 찍은 이후 슬프고 메시지가 강한 스토리의 시나리오들이 많이 들어왔다"면서 "'이웃집 꽃미남'은 해보지 못한 밝은 캐릭터라서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윤시윤은 스스로의 연기변신을 '깨방정'으로 비유했다. 진지하게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정의로운 '김탁구'와 달리 '엔리케 금'은 평소 윤시윤의 본래 모습이 나올 만큼 자연스럽다는 전언이다.

윤시윤은 "흔히 '멍 때리고 있다'는 표현이 있지 않나"며 "그렇게 일상에서 나타나는 내 모습이 캐릭터와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중 독미에게 장난을 걸거나 짓궂게 놀리는 과정에서 '깨방정을 떤다'는 반응을 많이 들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웃집 꽃미남'은 윤시윤을 비롯해 박신혜까지 '신(新)한류스타'가 뭉쳤다는데도 의미가 있다. '꽃미남 라면가게' '닥치고 꽃미남 밴드' 등 '이웃집 꽃미남'의 앞선 '꽃미남 시리즈' 작품들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판권을 수출한 쾌조를 보면 윤시윤에 거는 기대도 높다. '이웃집 꽃미남' 제작발표회 현장에도 5,000kg이 넘는 쌀화환이 윤시윤 이름으로 배달돼 아시아시장에서의 인기를 입증했다.

윤시윤은 "전작까지는 잘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많이 앞섰다"면서 "뭔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에는 압박감을 버리고 내가 엔리케 금이라 믿고 연기하려한다"며 "내가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촬영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