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9개 구단 스프링캠프 스타트

막이 올랐다. 프로야구 9개 구단이 2013시즌을 향해 힘차게 돛을 올렸다. 지난 23일 롯데를 마지막으로 9개 구단은 따뜻한 이국 땅에 전훈지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올해는 제9구단인 NC 다이노스가 가세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각 구단 사령탑은 미국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부터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지키려는 자와 쫓는 자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최근 몇 년 동안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었던 삼성과 SK, 롯데, 두산 등은 올해도 가을 잔치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이범호, 김상현, 최희섭 등 부상자들이 대거 복귀하는 KIA, 염경엽 주루코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한 넥센은 올해 다른 판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대반격을 예고했다.

10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LG, '승부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한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의 주역인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9개 구단 사령탑은 한 목소리로 외쳤다. "스프링 캠프에서 희망을 찾겠다. 지난해보다는 좋은 성적을 올릴 자신이 있다"고 희망가를 불렀다.

류중일
"신인 발굴 3연패 시동"
▲ 삼성 감독

3연패를 위한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됐다. 정현욱이 빠지고 권오준 역시 부상 공백이 불가피해 새로운 투수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 백업 내야수도 잘 키울 필요가 있다. 김태완이나 정병곤을 유심히 지켜보겠다. 특히 신인 정현이 기대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로 2차 캠프부터 자리를 비우는데 신경이 쓰이지만 꾸준히 보고 받고 피드백을 해 긴장감을 불어넣겠다. 또 새 인스트럭터로 합류한 조범현 감독님과 카도쿠라가 유망주 선수들을 잘 키워낼 것으로 믿는다.

"선수 옥석가리기에 중점"
▲ SK 감독

지난해에 비해 전력 누수가 있지만 우리가 절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한마디로 '퍼즐 맞추기'다. 남아 있는 선수들 중에서 옥석을 가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 선발 투수들을 골고루 실험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 지을 것이다. 주장 박정권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칠 것이라고 기대한다. 박정권의 활약 여부가 올해의 키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동력 부분에도 신경을 쓸 것이다. 선수들을 믿는다.

"자신있게 승부하라 주문"
▲ 롯데 감독

이만수
후회 없이 뛰라고 주문했다. 도루도 많이 해봐야 방법을 알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는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자신 있게 승부해야 한다. 안타를 맞더라도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현재 야수 가운데 확실한 주전은 3명 정도다. 포수 강민호, 외야수 전준우, 손아섭을 제외하면 모든 선수들이 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마운드 역시 선발에서는 용병 2명과 송승준, 불펜에서는 김성배와 정대현 정도만 올 시즌 확실한 자리를 보장받을 것이다. 자원이 많은 만큼 무한 경쟁을 시키겠다.

"불펜 단단히 해놓을 것"
▲김진욱 두산 감독

지난 시즌 스프링 캠프를 시작하기 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70~80% 정도였다면 올해는 90% 이상으로 좋다. 그 상태에서 캠프를 시작하기 때문에 든든하다. 올해 두산은 그 어느 때보다 보직 경쟁이 치열하다. 확실한 주전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완전한 무(無)라는 마음으로 스프링 캠프에 임하라고 했다. 젊은 선수들의 주전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팀은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다. 불펜을 단단히 하는 것이 목표다. 안정된 불펜을 구성해 로테이션으로 경기에 내 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 무엇보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 강해야 진짜 강팀"
▲염경엽 넥센 감독

넥센에게 올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박병호, 서건창 등이 활약했음에도 4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올해는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공격보다 수비가 탄탄한 팀이 진짜 강 팀이라고 생각한다. 기본기와 함께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에게 항상 생각하는 야구를 강조할 것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통해 좋은 성과를 이뤘는데 스프링캠프에서 70~80% 정도 만들어 올 것이다. 우리 팀에는 강윤구, 장효훈 등 가능성이 많은 젊은 투수들이 많다. 어떻게든 투수 쪽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김시진
"자신과의 싸움 이겨야"
▲ KIA 감독

올해만큼은 성적을 내야 한다. 목표는 우승이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선수가 많아 고전했지만 올해는 아프지만 않으면 우리의 해가 될 수 있다. 각자 새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먼저 이겨야 한다.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경쟁 사회에서 이길 수 없다. 나 자신을 이기는 법을 알아야 8개 구단을 이긴다. 이용규, 김선빈, 안치홍과 새로 들어온 김주찬은 30도루가 가능한 선수들이다. 팀 도루 200개 이상도 달성할 수 있다. 테이블 세터가 살아나가 중심 타선과 연결된다면 득점력도 살아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천"
▲김기태 LG 감독

긴 말 하지 않겠다. 구성원 각자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마운드와 포수 등 구단에서 신경을 써준 덕에 전력 보강도 어느 정도 이뤄졌다. 머리 속에는 어느 정도 (올 시즌 목표에 대한) 생각이 있지만 우리 팀에 대한 야구 전문가들의 평가부터 받아 보고 싶다. 지난 10년간 이루지 못한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올해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꼭 실천해 내겠다.

"김태균, 3번 타자로 기용"
▲ 한화 감독

김진욱 /연합뉴스
2013 시즌을 위해 작년부터 선수들이 많은 땀을 흘렸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목표가 이루어진다면 팀의 목표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전지훈련에서는 투수들을 유심히 지켜보겠다. 현재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김혁민, 유창식이 선발 후보인데 남은 한 자리를 결정하겠다. 올 시즌 김태균은 3번으로 기용할 것이다. 작년 한화는 김태균 앞에서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잘 치는 타자가 3번을 치는 게 낫다. 4번은 전지훈련을 통해 결정하겠다.

"막내의 신선함 보여줄것"
▲김경문 NC 감독

1군 진입을 앞둔 만큼 지난해와 달리 기분이 다르고 설렌다. 선수들의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준비가 잘 돼있다는 것을 느꼈다. 막내 구단으로써 팬들에게 신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오겠다. 1군은 냉정하다.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은 땀과 노력뿐이다. 정해진 주전은 없다. 선후배를 막론하고 백지부터 시작하겠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나면 시즌을 대비한 청사진이 그려질 것이다. 고졸 선수부터 베테랑 선수까지 서로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잘 나타나 만족한다.


염경엽 /연합뉴스
선동열
김기태 /연합뉴스
김응용
김경문 /연합뉴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