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워킹(moon walking)'은 더 이상이 끼 있는 인간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마이클 잭슨처럼 그루브를 타며 문 워킹을 하는 한 셔틀랜드 포니(Shetland pony)의 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게시 2주 만에 유튜브 500만 뷰를 훌쩍 넘은 이 영상(http://www.youtube.com/watch?v=Ekr05T9Iaio)은 조만간 세계 최초 '포니 스타'의 탄생을 예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한 이동통신사가 광고용으로 만든 이 60초 영상은 '삭스(Socks)'라는 이름의 포니가 문 워킹에 도취된 채 절벽과 바다에 도달하는 장면을 재미있게 담고 있다.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의 '애브리웨어(Everywhere)'를 배경 음악으로 펼치는 이 영상에서 '삭스'는 다른 포니들이 시선을 떼지 못할 만큼 현란한 춤을 선보이다가 트렉터를 모는 사람이 지나가자 아무 일도 없었던 양 고개를 숙이는 깜찍함도 보여준다.

특히 '삭스'의 문 워킹이 CG가 아닌 훈련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타고난 예능마로서 '삭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삭스'는 광고 회사가 각종 품종의 말을 대상으로 개최한 오디션을 통해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고, 광고 촬영을 위해 2주간 조련사에게 문 워킹 효과가 나는 걸음걸이를 훈련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삭스'의 문 워킹 훈련을 담당했던 말 조련사 일레인 테이트(Elaine Tait)는 "'삭스'가 다리를 뒤로 끌도록 만들기 위해 처음에는 땅에 헝겊을 두고 연습했다. 성공하면 상으로 당근을 주었다. 이를 반복하면서 나중에는 헝겊 없이도 다리를 끌면서 걷는 법을 익히게 되었다"고 훈련 비법을 전했다.

한편 현재 유튜브 사이트에는 '보이밴드 포니', '인도 발리우드(Bollywood) 스타 포니'에서부터 문 워킹하는 포니 영상에 '빌리진(Billie Jean)'을 배경 음악으로 입힌 기발한 패러디물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오리지널 영상의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