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용병선수' 쿠라카네 4년만에 귀환… "꾸준한 성적 목표"

"삼겹살이 그리웠어요."

2007년 국내 1호 외국인 선수로 일본발 돌풍을 일으켰던 쿠라카네 이쿠야스가 "다시 한국에서 뛰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2009년 4월 고별 경주를 가진 이후 4년 만의 귀환. 한국마사회로부터 6개월 선수 면허를 받은 쿠라카네는 이르면 4월6일부터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쿠라카네는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은 유익하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일본 경마에서 1,000승 달성 후 다시 한번 꼭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었다"며 "그 바람이 드디어 이루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앓이'로 정평이 난 쿠라카네의 복귀는 예고된 것이었다. 쿠라카네는 한국 활동 당시 "의사소통 문제 외에는 음식, 사람, 문화 등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며 탁월한 적응력을 보여줬고, "한국 여성과 결혼해 한국에 정착하고 싶다"고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2007년 외국인 선수제 도입과 함께 등장한 쿠라카네는 1년 10개월 동안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총 1,056전 106승, 준우승 85회(승률 10.0%)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해 국내 팬들에게는 '용병의 전설'로 기억되고 있다.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감독들의 신임을 받으며, 박태종에 버금가는 출전 기회를 얻기도 했다. 특히 쿠라카네는 '농협중앙회장배' 우승으로 외국인 선수 사상 첫 대상 경주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종종 경주 막판 환상적인 역전극을 연출해 '추입의 이쿠'라 불린다.

쿠라카네는 "다시 한번 귀중한 기회가 주어진 만큼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한국 팬들에게 내 존재를 각인시키고 싶다"면서 "언제 어느 말과 호흡을 맞추든 꾸준한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