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상금 두바이 월드컵 3마리 출전

시리즈 총상금 2,725만달러(약 3000억원), 단일 경주 총상금 1,000만달러(우승 상금 600만 달러). 세계 최고의 상금이 걸린 '잭팟 레이스' 제18회 두바이 월드컵이 30일 메이단 경마장에서 막을 올린다.

총 9개 경주가 펼쳐지는 올해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에는 세계 최고 상금의 경마 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GⅠ경주 우승마 41마리를 포함, 미국, 일본, 영국 등 전 세계 13개국을 대표하는 국가 대표마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에서도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 할 '두바이 월드컵(제9경주, 인공주로, 2,000m)'에는 13마리의 출전마 중 무려 10마리가 GⅠ경주 우승 경력 보유마로, '세계 경마선수권 대회'를 방불케 하는 별들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아랍에미리트 총리이자 두바이 국왕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하 셰이크 모하메드)이 설립한 마주법인 '고돌핀'의 경주마들이 작년에 이어 안방에서 우승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여부이다. '경마의 품격'이 곧 '국가의 품격'을 좌우한다는 셰이크 모하메드의 경마 철학에 부응하기 위해 '고돌핀'은 전 세계 유력 마주와 생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반드시 통산 일곱 번째 두바이 월드컵 우승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고돌핀'이 이번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시킨 경주마는 디펜딩 챔피언 '몬테로소'를 포함 총 3마리.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바이 월드컵 2년 연속 우승마가 없었다는 점, 최근 맞대결에서 '몬테로소'에 크게 앞선 점 등을 들어 '몬테로소'보다는 '고돌핀'의 떠오르는 스타 '헌터스라이트'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헌터스라이트'는 최근 알막톰 챌린지 3차전 우승으로 '고돌핀'에 200번째 GⅠ우승을 안겨주며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국왕의 말'에 맞서는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에 총 8마리의 원정단을 파견한 미국 측은 2011년 켄터키 더비 우승마인 '애니멀킹덤', 2년 연속 북미 암말 챔피언 '로열델타' 등을 앞세워 우승 컵을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애니멀킹덤'은 지난해 11월 이후 일체의 경주에 출전하지 않고, 두바이 월드컵만을 위해 훈련에만 매진한 것으로 알려져 우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2012년 홍콩베이스(GI) 우승마 '레드 카도', 파리대상경주(GI) 우승마 '미용드르' 등이 자국 경마의 자존심을 걸고 두바이 월드컵 출전 준비에 한창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