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공원 일요 9경주지금 이순간, 서울공원 절대강자 호평… 문세영 기승 '화룡점정'필소굿, 지난해 미국 원정서 우승… 국내 데뷔 후 3연승 질주
21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리는 제21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제9경주(국1 1400m 별정Ⅴ)에서 총상금 3억 원을 놓고 서울경마공원 최강의 국산마 12마리가 함께 경쟁한다. 최근 2연승과 함께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스페셜 윈'과 최근 높은 부담 중량으로 장거리 경주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단거리에 강점을 지닌 '금아 챔프', 지난해 마주협회장배에서 2위를 차지한 '마니 피크', 추입력이 뛰어난 '글로벌 퓨전' 등 최강의 경주마들이 총출동해 그야말로 연말 그랑프리를 방불케 하는 꿈의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삼관 경주의 히어로 ''과 첫 미국 경마대회 우승마로 국내 무대에서 무결점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의 첫 맞대결이다. 2011년 미국 원정에 나선''은 지난해 12월에 국내 무대에 데뷔해 ''과 만나지 않았다.
''은 한국 경마의 세계화를 위해 2011년 미국 원정 길에 올랐다. 유명 트레이닝 센터 중의 하나인 오칼라의 닉디메릭(Nick de Meric) 트레이닝 센터를 거쳐 지난해 9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칼더 경마장 해외 경주(1600m 모래 주로)에서 우승을 차지해 유명세를 탔다. ''은 국내 데뷔 후 3번의 경주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3연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직전 1800m 첫 도전에서 여유 있는 걸음으로 2위를 9마신차(21m)로 따돌릴 정도였다.
''의 3연승은 한 수 아래의 상대들과의 대결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국산마 최강자들끼리의 대결이기 때문에 ''의 진정한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에게도 넘어야 할 큰 벽이 남아 있다. 최대 라이벌인 '' 역시 시즌 3연승을 기록하는 등 서울경마공원의 절대 강자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일각에선 ''의 적수는 한국 경주마 랭킹 1위의 '터프 윈'이 유일하다고 평가할 정도다. 여기에 마카오에서 돌아온 문세영 선수의 기승까지 더해져 우승 후보 1순위이다.
''의 현재 전력은 독보적이다. 하지만 ''에게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짧은 1400m의 거리다. ''은 지난해 1400m로 펼쳐진 문화일보배에서 선두권에서 편하게 전개를 펼쳤던 '플리트 보이'에게 아쉽게 코 차로 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능력에 대한 의심은 없다. 다만, 짧은 거리에서의 추입 타이밍이 관건이다.
지용철 감독은 "은 능력이 최고조에 올라 있고, 올해 3번 출주해서 3회 우승했다. 능력은 충분히 검증됐다"며 "이번 경주에도 기대가 크다. 2주 전에 배앓이로 체중이 많이 빠졌지만 경주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거리를 잘 뛰는 말이지만 단거리에서도 실력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오는 6월 열리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까지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서울경마공원 최강의 국산마들도 이변의 주인공을 꿈꾸며 출사표를 던졌다. '스페셜 윈'은 직전 경주에서 58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최강마 '에이스 갤러퍼'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빠른 초반 스피드에 종반 근성까지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마니 피크' 역시 눈여겨 볼만 하다.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이 장점이고, 같은 거리에서 강점이 있다.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만반의 준비를 끝낸 '금아 챔프'도 호시탐탐 이변을 노릴 복병마다.
이창호기자 cha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