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즐겁겠지만… 왜 지금?국민 요정들 직접 만날 기회… 화려한 출연진에 팬들 설레각각 올림픽·세계선수권 앞두고 새 프로그램 가다듬을 시점서 상업성 행사에 체력 낭비 우려S석 11만원대 비싼 가격도 눈총

김연아/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23)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가 '신록의 6월' 팬과 만난다.

먼저 손연재가 팬들을 찾는다. 손연재는 6월15일부터 이틀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리듬체조 갈라쇼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사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감'을 선보인다. 요정의 연기가 끝나면 여왕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김연아는 6월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삼성 갤럭시 ★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으로 연기를 펼친다. 아이스쇼의 주제는 '레 미제라블-꿈꾸어라, 도전하라, 사랑하라'이다.

공교롭게도 며칠 간격을 두고 김연아와 손연재가 갈라쇼를 한다. 팬들 입장에서는 '두 여제'의 아름다운 연기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된다. 반대로는 본업을 제쳐두고 상업성을 띈 갈라쇼를 굳이 지금 이 시점에 해야 하나라는 의견도 일고 있다.

▲세계적인 스타 총 출동 눈이 즐겁다

김연아의 여름 아이스쇼에 올해도 세계적인 스타들이 총 출동한다. 세계선수권대회 4회 우승에 빛나는 캐나다 남자 피겨의 영웅 커트 브라우닝이 2년 만에 한국 팬과 재회한다. 김연아의 열성 팬이기도 한 브라우닝은 2011년 아이스쇼에 참가한 뒤 "록스타가 된 기분"이라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여기에 여러 차례 아이스쇼를 함께 한 조아니 로셰트(캐나다), 애슐리 와그너(미국), 스테판 랑비엘(스위스) 등 스타들도 다시 한국을 찾는다.

손연재/연합뉴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빛낸 별들도 대거 아이스쇼에 합류했다. 남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가 국내 무대에서 처음으로 인사하고, 페어스케이팅의 우승자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러시아)와 은메달리스트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독일) 등도 참가한다.

손연재의 리듬체조 갈라쇼 역시 출연진이 화려하다. 국제체조연맹(FIG) 세계 랭킹 1위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스타니우타 멜리티나(벨라루스)와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5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알리나 막시멘코(우크라이나), 세계 최고의 기술과 예술성을 겸비한 러시아 그룹이 출연한다. 또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리보우 차카시나(벨라루스)도 참가 의사를 밝혀 세계 리듬체조의 별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특히 차카시나는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만큼 이번 무대에서 그녀의 연기는 국내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다.

▲갈라쇼 개최 시점, 티켓 값은 적당했나

김연아와 손연재를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분명 좋은 기회다. 그러나 갈라쇼 개최 시점을 보면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김연아는 내년 2월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새 프로그램을 가다듬고 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보통 비 시즌 동안 두 차례 아이스쇼로 팬들을 만났지만 올해에는 6월 한 차례의 아이스쇼만 치른 뒤 소치올림픽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말 선수를 생각했더라면 두 번 할 것을 한번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아이스쇼를 올해엔 건너 뛰고 올림픽에만 집중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낫지 않았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는 손연재 역시 마찬가지다. 손연재는 올 시즌 8월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5위를 기점으로 진화하고 있는 손연재는 올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점점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19일 끝난 민스크 월드컵에서는 후프와 곤봉 종목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피로가 쌓이고 있다. 손연재는 최근 한 달간 일주일 간격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달 말부터 페사로 월드컵-소피아 월드컵을 연이어 치른 다음 국내로 돌아와 지난 10일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갔다. 이틀 후 다시 러시아 전지훈련지로 돌아가 훈련을 계속했고 이번 대회에도 출전하는 강행군을 거듭했다. 충분히 쉬어도 모자랄 판에 갈라쇼를 치른다는 것은 체력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이들의 갈라쇼 티켓 값이 너무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김연아의 아이스쇼는 키스 앤 크라이 좌석이 무려 33만원에 달한다. SR석 22만원, R석 16만5,000원, S석 11만원, A석 5만5,000원, B석 3만3,000원 등 입장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손연재의 입장권 가격 역시 S석 11만원, R석 7만7000원, A석 4만4000원으로 높은 편이다.



김지섭기자 onion@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