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충북대·충남대 등 한국마사회-대학간 MOU올해 총 7곳 추가 도입한미-한EU 수의사 면허 자격상호인정 등 기대

마사회 동물병원.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는 올해 초 서울대와 건국대 수의과대학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최초 개설한 말 임상 정규 과목을 전북대, 충북대, 충남대 수의과대학을 비롯해 전국 수의과 대학으로 확대한다.

말 임상 교육 정규 과정은 올해 1월 처음으로 개설돼 서울대, 건국대 수의과대학 4학년 학생 총 115 명 대상으로 7월 8일까지 7개월 동안 조별 로테이션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3월에는 전국 수의과대학을 대상으로 말 임상 교육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국내 9개 대학을 초청해 한국마사회의 말 임상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고, 한국마사회와 수의과대학간의 상호협력 모델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충북대에 이어 30일에는 충남대, 전북대와 각각 말 임상 교육을 수의과 대학 정규 학부과정으로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MOU 체결했고, 올해 안에 경북대, 강원대, 경상대, 전남대 등 4개 대학을 추가할 계획이다.

말 임상 교육은 한국마사회의 말 보건원 소속 수의사 10명이 강사를 맡아 말의 생리학적 특성에 대한 이해와 말 진료 임상 실습을 통해 수의사로서 말 진료에 대한 기본 역량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상 실습 때는 말의 병력 청취 방법, 말의 방사선 검사, 말의 초음파 검사, 말의 마취, 말 내시경 검사, 말 투약과 붕대 처치법을 배운다.

말 임상교육을 수강하고 있는 건국대 수의학과 4학년 엄태윤씨는 "학교에서는 좀처럼 큰 동물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학교에서 말 임상교육이 전공 수업으로 개설돼 기쁜 마음에 수강 신청을 했다"며 "이곳 말 동물병원에서는 직접 수의사분들의 진료를 보조하면서 실제 진료 과정을 관찰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 앞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말 보건원 양영진 원장은 "국내 말 산업 규모 수준에서 말 임상 실습을 현실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대학이 거의 없다. 이런 환경 때문에 국내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수의사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매년 5명 내외가 한국마사회 동물병원 실습 과정에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한국마사회 동물병원은 국내 수의사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을 위해 말 임상 교육을 전국의 수의과대학으로 확대해 국내 말 임상교육의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말 임상교육은 한미·한EU 수의사 면허 자격상호인정(MRA:Mutual Recognition Arrangement)을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 면허를 가진 수의사들의 해외 진출을 가시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창호기자 cha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