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프로야구 신인왕 경쟁 구도는유망주 싹쓸이 NC… 나성범 팀내 타점 2위이재학·이태양 등 맹활약두산 유희관·SK 한동민도

나성범
신인왕은 평생 한번 밖에 받지 못하는 것이라 가치가 있다.

올 시즌 9구단 NC의 합류로 신인왕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올 시즌처럼 많은 새내기들이 경쟁을 펼친 것은 처음이다. NC 집안 싸움으로 끝날 것 같았던 신인왕 경쟁에서 나머지 선수들이 깜짝 활약을 이어가면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쏟아진 신인, NC의 자신감

김시진 롯데 감독은 올 시즌 신인왕 판도에 대한 질문에 "아무래도 NC가 가장 유리할 것 같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신인급이기 때문에 NC 선수 가운데 신인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실제로 신생 팀에 대한 지원책으로 최근 2년간 유망 신인들을 싹쓸이한 NC는 반짝반짝 빛나는 샛별이 가장 많다. NC에서는 이재학(23), 이태양(20), (24), 노진혁(24), 권희동(23) 등 신인왕 자격을 갖춘 선수들이 주전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유희관/연합뉴스
가장 강력한 후보는 이다. 은 오른손 수술로 올 시즌 1군 합류가 늦었음에도 이호준에 이어 팀 내 홈런과 타점 2위다. 의 성적은 5일 현재 타율 2할8푼와 3홈런 23타점 1도루다. 이 3번 타자로 합류하면서 NC의 공격력에 힘이 붙었다. 중견수로 출전하고 있는 은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NC의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인 이재학과 이태양도 신인왕 후보로 명함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 특별지명을 통해 넥센에서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태양은 11경기 58.1이닝에 나가 4승4패와 평균자책점 3.86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당초 NC의 지명이 없었다면 군 입대 예정이었던 이태양을 두고 "군 입대 했으면 큰일날뻔했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팀 내 에이스로 활약하다 최근 마무리로 보직 전환한 이재학도 4승1패와 평균자책점 2.85의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 '복덩이' 문선재

시속 130㎞의 느린 직구로 타자들을 요리한다. 슬로 커브는 76㎞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느림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는 두산의 왼손 투수 유희관(27)도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올해 21경기에 출전해 3승1패1세이브3홀드와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09년 장충고-중앙대를 거쳐 2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유희관은 첫 2년 동안 21경기 16.2이닝만을 던진 뒤 상무 입대했다. 상무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유희관에게는 개막 엔트리를 포함해 1군 붙박이로는 처음 출전하고 있다. 유희관은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최근에는 선발 투수로 보직이 변경돼 구멍이 뚫린 선발 로테이션을 메워내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 선발 1루수로 깜짝 출전하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문선재(23ㆍLG)는 최근 KIA와의 경기 후반 포수가 없자 마스크를 쓰고 출전해 팀의 대역전극을 만들어 냈다. 올 시즌 문선재의 성적은 타율 3할1푼6리와 1홈런 15타점. 빠른 발을 이용해 도루도 5개나 성공시켰다. 1루수뿐만 아니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수비에서도 활용 폭이 넓다. 왼손 투수가 나왔을 때 선발로 나오다 김기태 LG 감독의 신뢰 속에 점점 경기 출전 수가 늘어나고 있다.

▲최고령 신인왕 노리는 김대우, SK 신인 거포 한동민

롯데의 왼손 거포 김대우(29)는 역대 최고령 신인왕을 노린다. 종전 기록은 2011년 삼성 배영섭의 만 25세다. 시즌 초반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한 때 4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던 김대우는 성장통을 겪으며 다소 주춤하고 있다. 그래도 꾸준히 지명타자 또는 좌익수로 출전하고 있다. 2008년 투수로 입단해 지난해 처음 타자로 전환했지만 190㎝ㆍ94㎏에서 나오는 강한 펀치력 만큼은 팀 내 최고다. 올 시즌 45경기에 나가 티율 2할5푼와 4홈런 23타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SK의 왼손 거포 한동민(24)도 신인왕 후보다. 지난해 SK에 입단한 한동민은 최정-김상현과 함께 중심 타선에서 활약하다 지난달 말 오른 무릎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최고 수확이다"고 했던 이만수 SK 감독의 말처럼 한동민은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타율 2할8푼4리와 6홈런 28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각 팀의 주전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신인왕 후보들이 올 시즌 프로야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