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4차례 오픈경주 부산에 패서울경마공원 설욕전 관심

지금이순간
'지금 이 순간'이 서울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30일 오후 4시35분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리는 9경주 제1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 국1군, 3세 이상, 2,000m, 순위상금 3억 원)에 출전하는 최강의 국산 경주마들과의 경쟁에서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올 시즌 4차례의 오픈 경주에서 모두 부경경마공원 소속의 말들에게 패한 것을 되갚겠다는 것이다.

제1회 제주지사배는 국산 더러브렛 경주마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FTA에 대비해 생산 환류 촉진을 통한 국내 말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경마의 축제화를 통한 한국 경마산업 발전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 후원금 중 가장 많은 5억원을 투자한 대회다.

현재 국산 경주마 랭킹 1위인 '당대불패'가 지난 2월 부산일보배(L)에서 우승한 이후 다리 질병(구절 활막염)으로 출전이 무산됐지만 서울의 국산 최강마로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과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라이벌 '경부대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여기에 부경의 ''와 '', '로드 투 프린스'가 가세해 예측불허의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서울과 부산경남경마공원 간의 오픈 경주에서 4차례 연속 패한 서울경마공원에선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 희망이다. 최강마 '당대불패'가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기대가 더 크다.

우승터치
'지금 이 순간'(한, 수, 4세, 49조 지용철 조교사)은 지난해 최우수 3세마에 선정되면서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올해 들어 최전성기인 4세가 된 뒤에도 뛰어난 경주력으로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 경주 우승을 포함해 5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부경경마공원 소속 경주마들도 만만치 않다. 먼저 직전 오픈 경주였던 KNN배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한, 암, 5세, 19조 김영관 조교사)이 다크호스다. 19조에서 동반 출전하는 '로드 투 프린스'(한, 수, 4세)도 12전 8승의 고공 행진이라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여기에 지난 3월 뚝섬배(GIII) 우승마인 '우승 터치'(한, 암, 5세, 15조 고홍석 조교사)와 작년도 KRA컵 마일(GII) 우승마인 '경부대로'(한, 수, 4세, 3조 오문식 조교사)도 우승 경쟁에 나선다.

부경경마공원 소속으로 서울 원정을 나서는 경쟁마 4마리는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 최근 3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데다 데뷔 이후 단 한번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을 만큼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19조에서 동반 출전하는 '로드 투 프린스'는 대상 경주 우승은 없지만 12전 8승이란 기록이 말해주듯 기본 기량이 탁월한 말이다.

''의 자존심 회복도 관심거리다. KNN배 대상 경주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5위로 골인하며 체면을 구긴 탓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주다로'는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이번 경주에서 대상 경주 3승에 도전한다. 최근 10번의 경주에서 모두 3위 안에 들 만큼 안정적인 경주력을 보이고 있다. 2011년 경남신문배, 2012년 KRA컵 마일 우승이 말해주듯 기본적인 전력이 탁월한 말이기 때문에 자력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다.


용두성

이창호기자 cha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