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 한손엔 우승컵·한손엔 MVP 트로피마이애미 27연승 주역… 2년 연속 MVP 독식조던 이후 21년만에 기록한번 더 챔프전 제패땐 진정한 '농구황제' 등극

미국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가 2년 연속 백악관을 방문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투백 우승'을 차지한 마이애미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원을 백악관에 초청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마이애미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아메리칸 에어 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7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95-8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37점 12리바운드를 잡은 '킹' 르브론 제임스(29)는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으로 또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설 예정이다.

▲제임스 시대 활짝 열렸다

제임스는 지난해 챔피언 우승 반지를 끼면서 '무관의 제왕'에서 벗어났다. 득점력뿐만 아니라 높이, 넓은 시야까지 갖춘 농구 천재는 오랜 숙원을 풀었다.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평가는 힘들다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11~12시즌은 NBA 파업으로 반쪽 짜리 시즌을 치렀기 때문이다.

1년 만에 르브론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는 쏙 들어갔다. 2012~13 정규리그 27연승의 값진 기록과 함께 동부 컨퍼런스 1위의 중심에 섰다. 아울러 샌안토니오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7경기 동안 평균 25.3점을 넣고 10.9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정규리그 MVP에 이어 2관왕. 지난 시즌부터 2년 연속 MVP 트로피를 독식했다.

2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MVP에 오른 것은'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이후 21년 만이었다. 제임스는 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뛰던 2006~07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샌안토니오에 4전 전패로 물러났던 아픔도 통쾌하게 설욕했다.

팀 던컨(샌안토니오)은 경기 후 "제임스는 엄청난 선수다. 계속 되는 그의 슛을 막기 위해 우리 팀은 수비를 바꿔야만 했다"면서도 "그러나 제임스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진정한 '농구 황제'의 길은 챔피언 결정전 3연패

제임스는 두 번째 우승 반지를 낀 뒤 "아직 목표 달성을 한 건 아니다"고 했다. 3연패라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제임스는 "솔직히 3연패는 쉽지 않다. 기술과 정신적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며 "나부터 잘 해야겠지만 우리 팀원의 힘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 동안 NBA 전설들 가운데 3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몇 안 된다.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등이다. 매직 존슨, 래리 버드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팀으로 보면 보스턴 셀틱스, 시카고 불스, LA 레이커스만 성공했다. 만약 제임스가 내년 시즌에도 팀을 정상으로 이끈다면 비로서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다.

역대 최다 MVP 수상 기록에도 도전해 볼만 하다. 제임스는 최근 5시즌 동안 4차례나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2013~14시즌에도 수상한다면 역대 4번째로 MVP를 3회 연속 휩쓸게 된다. 여기에 카림 압둘 자바가 갖고 있는 역대 최다 MVP 수상 기록(6회)에도 성큼 다가서게 된다.

바야흐로 제임스 시대가 활짝 열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