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프로야구 올스타전 전 포지션 싹쓸이1차 이어 2차 집계서도 리즈·현재윤·이병규 등 웨스턴리그 11개 부문 선두최근 9연속 위닝시리즈… 5월 초 7위→3위 돌풍

사진=연합뉴스
LG가 올해 프로야구 올스타전 2차 중간집계에서 전 포지션을 싹쓸이했다.

LG는 한국야구위원회(KB0)가 지난 10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에서 1차에 이어 2차 집계도 웨스턴리그(KIA·LG·한화·넥센·NC) 11개 부문에서 포지션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1차 집계에서도 1위에 오르면서 LG 팬들의 똘똘 뭉친 팬심을 보여준 바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참여하는 올스타 투표에 오른 LG 선수들은 리즈(선발투수·57만4,419표))·봉중근(구원투수·72만8,684표)·현재윤(포수·58만4,703표)·김용의(1루수·47만5,642표)·손주인(2루수·53만3,668표)·오지환(유격수·48만3,805표)·정성훈(3루수·55만9,292표)·이진영(지명타자·49만7,555표)·이병규(62만6,605표)·박용택(55만5,379표)·정의윤(54만587표·이상 외야수·6월26일 현재) 등이다.

웨스턴리그 최다 득표 선수는 봉중근이다. 70만 여표 이상을 받아 확고한 마무리로 유력하다. LG 캡틴 이병규도 60만표를 넘어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초 7위까지 떨어졌던 LG는 최근 9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두면서 26일 현재 3위에 올라있다. 1위 삼성과는 두 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연속 위닝 시리즈를 비롯해 63경기 동안 36승27패를 기록해 올 시즌 프로야구의 돌풍으로 자리잡고 있다.

봉중근/연합뉴스
LG의 지난 10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오랜 기다림에 흩어졌던 팬들이 똘똘 뭉쳐 올 시즌 성적을 고스란히 올스타 투표에 반영하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지난해 롯데(10개 부문)에 이어 프로야구 32년 역사상 두 번째로 2년 연속 특정 팀이 전 부문을 휩쓸 분위기다.

LG 팬들은 팀의 상승세와 올스타 투표 기간이 겹치자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고 있다. 1루수 부문 김용의가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넥센)를 제쳤고, 현재윤·손주인 등 이적생까지 1위를 독주하는 모습은 LG 팬들의 신바람을 대변하는 셈이다. LG의 독주로 또 다른 인기 팀 KIA와 한화, 넥센, NC 선수들은 줄줄이 2위 밖으로 밀려났다.

LG는 관중 동원에서 9개 구단 중 1위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30번의 홈경기에서 59만7,977명이 입장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최다 관중몰이에 성공했던 롯데는 40만633명으로 40% 감소했다. 두산도 52만5,068명으로 21%나 줄었다.

반면 웨스턴리그에 대항하는 이스턴리그(삼성·SK·두산·롯데)는 구단별 인기 선수들이 골고루 득표하고 있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전체 유효투표 137만7,393표 중 75만9,997표로 최다득표 중이다. 올해 처음 신설된 마무리 투수 부문에서 양 리그 최다 득표를 기록하고 있다.

이스턴리그에는 60만표 이상을 올린 선수들이 더 있다. 포수 강민호(롯데)는 60만7,507표 3루수 최정(SK)은 62만2,310표를 각각 얻고 있다. 외야수 부문의 손아섭(롯데)는 64만8,018표로 오승환에 이어 리그 내 가장 많은 표를 받고 있다.

2차 집계까지 역대 최다인 지난해 투표수(172만1,475표)의 약 80%에 달하는 137만7,393표를 기록하면서 오는 7월 7일까지 진행되는 최종 집계에서 최다 투표수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19일 포항 야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이 더 재미난 데는 최다 투표뿐만 아니라 웨스턴리그 감독과 코치도 있다. KIA 선동렬 감독이 리그 감독을 맡고, 한화 김응용 감독이 코치를 맡는다. 사제지간인 두 사람이 바뀐 입장이 되는 이유는 지난해 성적 때문이다. 지난해 하위 성적으로 받은 KIA(5위)와 한화(8위)가 웨스턴리그에 모여 선 감독과 김 감독이 감독과 코치를 맡게 됐다. 올스타전에는 보통 각 구단 감독들이 코치가 돼 1루와 3루 코치를 맡는데 김 감독이 주루코치를 보게 된다. 그러나 야구 대선배인 김 감독 대신 선 감독이 주루 코치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현아기자 lalala@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