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배구 새 시즌 선수등록 마감양효진 2억5천 여자 선수 최고삼성 여오현 라이벌 현대행후인정·석진욱 "코트 안녕"

한선수
프로배구 연봉 5억원 시대가 열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1일 2013~14 시즌 남녀부 선수 등록을 마감한 결과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세터 (28)가 역대 최고 금액인 연봉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26)이 여자부 역대 최고 금액인 2억5,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2013~14 시즌 남자부 팀당 평균 등록인원은 14명이며, 평균 연봉은 1억1,440만원으로 기록됐다. 한편 여자부의 팀당 평균 등록 인원은 12명으로 평균 연봉 6,500만원을 받는다. 샐러리캡은 남자 20억원, 여자 11억원이며 최소 소진율은 70%로 지난 시즌과 같다.

▲FA 최대어 , 역대 최고 5억원에 대한항공 잔류

올 시즌을 앞두고 FA 의 행선지가 큰 관심을 모았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인 는 안정된 볼 배급과 함께 FA치고 비교적 어린 나이가 큰 장점으로 꼽혔다. 결국 의 선택은 원 소속팀 대한항공이었다. 3시즌 연속 삼성화재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던 대한항공은 를 지난해(2억7,000만원)에 비해 거의 2배가 늘어난 연봉 5억원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올 시즌 다시 한번 우승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김요한
와 함께 기대를 모았던 (28ㆍLIG손해보험)도 지난해와 같은 3억500만원에 결국 재계약 했다. 삼성화재 우승에 힘을 보탰던 박철우(28)도 3억3,000만원에 원 소속팀에 잔류했다.

여자부에서는 해외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FA 양효진이 결국 현대건설에 남았다. 양효진과 함께 국가대표 라이트 황연주(27)도 연봉 1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GS칼텍스 한송이(29)가 황연주와 함께 1억5,000만원으로 연봉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고 IBK기업은행의 베테랑 세터 이효희(33)가 1억2,000만원, 한국도로공사의 리베로 김해란(29)이 1억1,75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뜨거웠던 FA 시장, 스타 플레이어 대이동

2013~14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FA 시장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남자 17명, 여자 18명이 FA 시장에 나와 FA 제도가 도입된 2007년 이후 최다 인원이 쏟아졌다. 2010~11시즌 박철우가 현대캐피탈에서 삼성화재로 옮긴 이후 한 차례도 없었던 FA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국내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리베로 여오현(35)의 현대캐피탈 행이다. 여오현은 이적 시장 마감일인 5월20일에 결국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러브콜에 응했다. 여오현은 연봉 2억9,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000년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뒤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여오현이 라이벌 팀으로 떠난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양효진/연합뉴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우리카드로부터 리베로 이강주(29)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강주는 여오현이 떠나기 전 이미 영입이 완료된 상태였다. 2005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이강주는 2008년 당시 신생 팀 우리캐피탈의 선수 지원을 위한 확대 드래프트 때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8년 만에 연봉 2억8,000만원의 특급 대우를 받고 금의환향했다. 삼성화재는 여오현의 보상 선수로 센터 이선규(32)를 데려왔고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에서 레프트 신으뜸(26)을 영입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FA 보상규정에 따르면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 300%와 보상선수 1명 또는 직전 연도 연봉 400%를 원 소속팀에 보상해야 한다.

▲화려했던 스타들의 은퇴

현역 선수 중 최고 연장자였던 현대캐피탈의 후인정(39)은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한 채 코트를 떠났다. 경기대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캐피탈의 전신인 현대자동차서비스에 입단했던 후인정은 16년간 현역 생활을 이어간 배구계의 산 증인이다. 실업 시절 김세진 현 러시앤캐시 감독이 버틴 삼성화재에 밀려 2인자 이미지가 강했지만 2005~06시즌과 2006~07시즌 V리그 제패로 한을 풀었다. 후인정은 지도자로 제2의 배구 인생을 시작할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배구 도사'석진욱(37)도 15년 동안의 선수 생활 마침표를 찍었다. 프로배구 신생 구단 러시앤캐시는 석진욱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석진욱은 리베로를 능가하는 뛰어난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프로배구에서 통산 3,236개의 리시브를 기록, 여오현(4,767개), 최부식(3,662개)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6시즌 연속 삼성화재 우승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석진욱은 수석코치로 2013~14 시즌부터 신임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을 보좌한다.



이재상기자 alexei@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