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 신인왕 '신생팀' 집안싸움?이재학 현재 5승3패 유력… 나성범·노진혁·이민호 거론팀내 다툼 치열해… 쌍방울·SK 이어 배출 관심두산 유희관·LG 문선재 "샛별 우리도 있다"
2007년 임태훈(두산)이 순수 루키로 신인왕을 받았을 뿐 2008년 최형우(삼성), 2009년 이용찬(두산), 2010년 양의지(두산), 2011년 배영섭(삼성), 2012년 서건창(넥센) 등 모두 중고 신인들이 영광을 안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대회 요강에 밝힌 최우수 신인 요건은 당해 연도를 제외한 5년 이내 선수로 투수는 30이닝 이내, 타자는 60타석 이내다.
▲기회의 땅 NC, 신인왕은 집안 싸움
올 시즌 프로야구는 변화를 맞았다. 9구단 NC가 뛰어들면서 새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 '기회의 땅'인 신생 팀에서 신인 및 기존 구단에서 자리 잡지 못한 선수들이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그만큼 신인왕 후보가 늘었다.
현재까지는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23)이 돋보인다. 이재학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10일 현재 5승3패와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고 있다. 5승은 외국인 선수 찰리 쉬렉과 함께 팀 내 최다 승이다. 2010년 두산에 입단한 이재학은 2011년 2차 드래프트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23.1이닝 밖에 안 던져 신인왕 후보로서 요건을 갖췄다.
이밖에 주전 유격수 , 외야수 권희동, 마무리 이민호, 불펜 이태양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신인왕 타이틀은 NC 집안 싸움이 될 수 있다.
▲신생 팀, 역대 신인왕 배출 사례는
역대 사례를 살펴볼 때 신생 팀은 신인왕과 가까웠다. 1991년 8구단으로 출범한 쌍방울은 1군 첫 해 52승3무71패(승률 0.425)로 공동 6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투타의 중심엔 마무리 조규제와 왼손 거포 김기태가 있었다. 이 때도 신인왕은 집안 싸움 양상이었다.
조규제는 첫 해 49경기에 나가 9승7패 27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고, 구원왕 타이틀까지 따냈다. 4번 타자 김기태는 124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와 27홈런(2위) 92타점(2위)을 올렸다. 리그 전체에 왼손 거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김기태는 홈런 20개 이상을 때려 대형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결과는 조규제가 신인왕을 차지했다.
한편 1986년 7구단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낸 빙그레는 '원투펀치' 이상군(12승), 한희민(9승)이 활약했으나 신인 최다승(18승)을 거둔 MBC 김건우에 신인왕을 내줬다.
▲신인왕 후보 우리도 있소
신인왕 판도가 집안 싸움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다른 구단의 중고 신인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두산 왼손 투수 유희관(27)은 구멍 난 선발 자리를 메우고자 임시로 나갔다 호투를 거듭해 당당히 한 자리를 꿰찼다. 시속 130㎞대의 느린 직구와 최저 시속 75㎞ 커브 등 '느림의 미학'으로 4승1패 3홀드 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60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문천재'로 불리는 LG 내야수 문선재(23)는 팀의 신바람 행진에 묵묵히 힘을 보태고 있다.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52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와 3홈런 22타점을 기록 중이다. 6월2일 KIA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나와 화제를 모은 문선재는 필요할 때마다 한방씩 터뜨려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렸다.
●2013 신인왕 주요 후보 성적
소속 이름 포지션 올해 성적 데뷔 연도
NC 이재학 투수 14G 5승3패 1세이브 2.90 2010
NC 나성범 외야수 46G 0.264 6홈런 37타점 2013
두산 유희관 투수 25G 4승1패 3홀드 1세이브 2.60 2009
LG 문선재 내야수 53G 0.298 3홈런 22타점 2010
KIA 임준섭 투수 24G 2승2패 1홀드 4.60 2013
김지섭기자 onion@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