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축제'로

서울경마공원 40팀의 송문길 신인 경마 감독이 데뷔 첫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일 40팀 마방의 수장이 된 송문길 감독은 7일 서울 제10경주(국4, 1700m)에 '행운 축제(거, 4세)'를 출전시켜 첫 승을 올렸다. 신인 감독이 데뷔 이후 첫 승까지 평균 1~2년이 걸리지만 송 감독은 첫 출전에서 승리하는 기념비적인 쾌거를 이뤘다. 최근 10년간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경마 감독은 송문길 감독이 유일하다.

20팀 배대선 감독 마방에서 부감독으로 활동했던 송문길 감독은 난치병을 딛고 재기한 불굴의 경주마 '백광'을 비롯해 대상경주 3연패를 달성한 '백파'의 훈련을 전담하는 등 21년 동안 자신이 관리한 말들이 24회의 대상경주 우승을 일궈내는데 힘을 보태 '대상경주를 부르는 사나이'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다.

감독 데뷔 이후 첫 우승의 영예를 안겨 준 '행운 축제' 또한 그가 20팀 부감독 재직 당시 관리하던 경주마이다.

송문길 감독의 선전은 최근 한국마사회가 경마 감독 선발 과정에서 경주마 영입 능력 등 마케팅 능력을 강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송 감독은 부감독으로서의 성공적인 경력을 바탕으로 신규 감독 면허를 받은 6명 중 가장 많은 경주마를 확보해 출전 기회를 빨리 얻었다.

송문길 감독은 데뷔전 우승에 대해 "배재선 감독과 마주께서 '행운 축제'를 믿고 맡겨주신 덕분에 우승이 가능했다. 매우 뿌듯하다"면서 "21년 동안 말과 함께 생활해 온 내게 감독 데뷔는 마지막 꿈이었다.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 동안의 노하우를 발휘해 더 발전된 모습 보여주겠다" 고 소감을 전했다.



이창호기자 cha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