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오페라 '투란도트'

푸치니의 명작 오페라 ‘투란도트’가 쉬우면서도 알차게 관객을 맞는다. 오는 8월 9~17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투란도트’는 2010년 가족오페라 10주년 기념작으로 상연된 지 3년 만에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예술의전당의 가족오페라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10만 관객이 찾을 정도로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 공연이다.

올해 선보이는 가족오페라 ‘투란도트’는 칼라프 왕자와 투란도트 공주의 수수께끼를 통해 사랑과 희망, 희생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중후함과 웅장함이 느껴지는 신비로운 무대, 그리고 주옥같은 아리아 ‘공주는 잠못 이루고(Nessun Dorma)’ 등이 새단장한 CJ 토월극장에서 더욱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투란도트’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이기보다는 상징성과 환상성이 큰 작품이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는 상징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아방가르드한 공간의 표현에 역점을 두었으며, 이러한 무대는 관객들을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 죽은 사람들을 12개의 ‘토우’(고대 중국의 주술적인 우상)로 형상화했으며, 세 명의 중국 관리 핑ㆍ팡ㆍ퐁이 해학적으로 그려내는 사랑과 죽음의 메시지는 18개의 등불을 통해 전달되고, 부채는 살인의 무기를 대신한다. 또한 군중들의 강박, 집착, 정신병적 요소와 핑ㆍ팡ㆍ퐁의 희극적인 면을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으로 표현해 합창의 이국적인 면과 기괴함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중국 출신의 안무가 리휘는 몸의 움직임 자체가 살아있는 안무를 통해 극의 표현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합창단과 핑ㆍ팡ㆍ퐁이 직접 현대무용적인 움직임을 선보이고 무용수들이 중국 궁중무용의 동작들을 현대예술의 형식으로 풀어가는 것이 중요 포인트다.

특히 독일 트리어 시립오페라극장 최연소 수석상임지휘자 지중배와 2010년 ‘투란도트’의 독특하고 섬세한 연출로 주목 받은 연출가 장영아가 만나 더욱 탄탄해졌다. 또한 이번 가족 오페라는 지난 1월, 치열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 있는 성악가들이 더해져 화려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02)580-1300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