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지휘자' 장한나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정식 취임젊고 실력 있는 다국적 단원 구성경기 성남아트센터 등지에서 '앱솔루트 클래식' 공연다양한 연주곡 지휘

8월 6일 '2013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장한나. 연합뉴스.
세계적인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한 장한나(31)가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7년 전 그가 처음 지휘봉을 잡았던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공연을 위해서다.

장한나는 오는 9월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정식 취임하는 것과 더불어 노르웨이 트론드헤임 심포니의 수석 객원지휘자로도 취임한다.

특히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취임은 각별하다. 7년 만에 프로 오케스트라를 맡는데다 카타르필이 지닌 의미 때문이다.

카타르의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왕비가 2007년 창단한 이 악단은 왕실의 대대적인 후원 아래 세계적 수준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으며 세계 10개 도시에서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평균 연령 35세의 젊고 실력 있는 다국적 단원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장한나는 2년간 이 오케스트라를 이끌게 되며 1년에 15주가량을 카타르에서 보내게 된다. 다음 달 21일 취임 후 첫 연주회에서 라벨의 '라발스', 베토벤의 '교향곡 7번' 및 중동 작곡가의 곡을 연주한다. 이어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쾰른 방송교향악단,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대만 국립교향악단과의 데뷔 무대가 줄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2007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지휘자로 데뷔한 장한나. 연합뉴스
장한나는 오는 17∼31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등지에서 열리는 '앱솔루트 클래식' 5회째 공연에서 '오케스트라'라는 주제아래 다양한 연주곡을 지휘한다. 17일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과 슈만 교향곡 4번을, 24일에는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돈주앙'과 말러 교향곡 1번을, 31일에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을 들려준다

장한나는 첼로 연주와 관련, "당분간 지휘에 전념하겠다"며 "첼로는 선별적으로만 연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향후 공연 일정을 보면 몇 년간은 오롯이 '지휘자 장한나'를 만나야 할 것 같다.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