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희가 말하는 법'시선집중' 화법 분석말하기 방식·사고의 틀 12가지 법칙으로 정리

손석희/연합뉴스
올해 5월 MBC 간판 앵커였던 손석희 전 아나운서가 중앙일보 계열 JTBC의 보도 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많은 사람들의 갑론을박 논쟁으로 이슈가 됐다. "왜 하필 종편이냐, 실망했다"와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은 지난 5월 10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마지막 방송에서 "저의 선택에 반론이 있다는 걸 안다. 그러나 고민해왔던 것을 풀어낼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면 감사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제가 믿는 정론의 저널리즘을 실천해서 좋은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의 이직은 매스컴 취업포털 미디어잡이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일까지 사이트 회원 5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미디어분야 상반기 최대 핫 이슈 top 10'에 '잇따른 유명인사 종편행'이 7위에 오르게까지 한 결정적인 사건이다.

미디어계 스타급 유명인사 '손석희'.

'뉴스데스크', '100분 토론',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의 MBC 간판 프로그램을 이끈 그의 화법을 연구하고 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법률사무소 TY & PARTNERS의 대표변호사이자 논리적 커뮤니케이션과 지적대화 연구에 관한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부경복 변호사가 쓴 '손석희가 말하는 법'이다.

이 책은 십여 년간 토론 프로그램과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말 잘하는 사람의 대명사이자 영향력 큰 언론인 '손석희'가 한 말을 분석했다.

'상대방과 싸우지 말고 상대방이 반대의 생각과 싸우게 하라' '주장부터 늘어놓지 말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을 먼저 말하라' '치열하게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마지막 순간에 항복을 요구하지 말고 돌아서라' 등 손석희가 구사하는 화법에서 나타나는 말하기 방식과 사고의 틀을 12가지 법칙으로 정리했다.

법칙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예를 든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와 가진 '개고기'에 관한 전화 인터뷰, 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과의 인터뷰 내용은 어떤 대화나 인터뷰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왜곡 없이 자신의 말을 정확히 전달할뿐더러 상대방의 속마음까지도 능숙하게 이끌어내는 손석희의 말하기 방식의 진면목을 알게 해준다.

또한 손석희 이외에도 오바마나 마틴 루서 킹, 브루투스, 노무현 등, 명연설가로 통하는 그들이 어떻게 생산적인 대화를 이끌고, 뜻하는 바를 어떻게 명확하게 전달하는지도 설명한다.

부경복 변호사는 "우리 시대는 '손석희'라는 교과서를 선물 받았다"며 "가장 말 잘하는 사람이 가장 좋은 교재다. 그들이 말하는 방법을 이해하고, 내가 말하는 방식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고, 그 특성을 익혀 반복 활용하기, 그것이야말로 기교적인 화술이나 한두 번 써먹으면 통하지 않는 심리적 기교에 의존하지 않고 제대로 말 잘하는 사람이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라고 강조한다. 모멘텀 펴냄. 1만2,000원.



정용운기자 sadzo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