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작가 최욱경 개인전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요절 작가 최욱경의 개인전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9월 5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1985년 작고 이후 개최됐던 몇 차례의 회고전이 그의 대표적인 추상 회화 중심으로 소개됐다면, 이번 전시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형태의 미공개 작품들을 선보이는 최초의 대규모 전시로, 최욱경의 또 다른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50여 점의 인체 드로잉을 비롯한 인물 드로잉, 자화상, 콜라주, 흑백 풍경 흑백 추상 등 100 여 점의 미공개 작업들이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최욱경은 1965년 미국 유학을 떠나 당대 추상표현주의를 비롯한 여러 사조와 경향들을 받아들였고 끊임없는 실험과 시도를 통해 한국적 미감으로 체화시켰다. 이러한 독자적 화풍은 단색화가 주도했던 1970년대 한국 서양화단에서 이방인처럼 위치했으나 훗날 한국적 색채추상의 선구자로 평가 받게 하는 단초가 됐다.

그의 작품에는 동양인으로서, 여성으로서 느꼈던 정체성에 관한 고민이 담겨 있고, 특히 후기 작품들에는 여성적인 섬세한 감수성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는 최욱경의 생애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 세계를 살펴봄으로써, 당대 한국 화단에서 표현의 영역을 극한까지 확장했던 그를 재조망하는 한편 작가들로부터 더 인정받는 작가로서의 예술혼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02)720-1020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