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언론시사회서 삭제된 3분에 아쉬움

김기덕 감독의 문제적 신작 '뫼비우스'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는 '뫼비우스'(제작 김기덕필름)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앞서 '뫼비우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로부터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제한상영가를 받은 영화는 제한상영관에서 상영할 수 있지만 국내에는 현재 해당 영화관이 없어 사실상 개봉불가를 뜻한다. 문제가 된 총 3분 가량의 영상을 편집해 지난 달 5일 청소년관람불가를 받았고, 겨우 국내에서 개봉할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3분 정도 여기저기 흉터가 있는 영화다. 어디 생채기가 났는지는 보면서 눈치챘을 것"이라며 "아직 영화가 온전히 보일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탄했다.

그는 "편집된 3분 안에 주제가 다 들어있지는 않다"면서도 "몸으로 치면 심장에 해당한다. 영화가 달려가는 기차라면 종착역에 도달하기 직전 기차가 고장 난 느낌을 지금 버전이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뫼비우스'는 베니스국제영화제를 제외하고 향후 영화제나 해외 극장에서도 3분 가량이 삭제된 국내판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그는 원본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영화가 상영되면) 복사돼서 불법 유통되는 구조 때문"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영화를) 자른 자들과 원본을 보고 싶은 사람들이 논쟁을 벌이는 지점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뫼비우스'는 파멸로 향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5월 제66회 칸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미완성 편집본이 상영돼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그리스 터키 등에 선판매됐다.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과 제3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국내에선 5일 개봉됐다.



김윤지기자 ja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