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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하정우 ‘롤러 코스터’,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4가지

배우 하정우의 첫 연출작 ‘롤러 코스터’(제작 판타지오픽쳐스ㆍ개봉 17일). B급 유머를 지향하는 이 작품을 안하무인 톱스타가 벌이는 고군분투 코믹으로만 보면 아쉬울 수 있다. 영화의 행간을 읽으면 감독 하정우가 배치해 놓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마준규 캐릭터 모델, 영화 속에 있다?

괴팍한 성격의 마준규(정경호)는 결벽증에 편집증까지 지닌 톱스타다.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자리 주변을 닦고 쓸기에 바쁘다. 자신의 물품을 가지런히 정리하기도 한다. 하 감독은 이런 마준규의 캐릭터를 자신의 지인에서 따왔다. 후반부 웃음을 안기는 단발머리 의사 역의 이지훈이다.

이지훈은 하 감독의 중앙대 후배이자 절친한 친구다. 조각 같은 외모에 남성적인 매력을 지닌 이지훈은 실제 상당히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한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자담배를 선호하는 그는 촬영장 내 ‘전자담배 신드롬’을 불러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와 오랜 세월 친분을 이어온 하 감독은 자신이 관찰한 이지훈의 깔끔한 면모를 캐릭터에 녹여냈다.

태풍으로 승객과 승무원들이 위기에 처한다는 설정은 동료배우 류승범의 실제 경험을 모티브로 했다. 류승범은 지난해 김포로 오는 비행기에서 태풍 볼라벤으로 착륙에 난항을 겪었고, 제주도까지 갔다 돌아오는 경험을 했다. 하정우는 이 실화에서 착안해 ‘롤러 코스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정우의 흔적을 찾아라!

하정우의 지난 출연작 패러디를 찾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장면이지만 하정우의 팬이라면 큰 웃음이 터트릴 만한 대목이다.

극 중 마준규가 남자 승무원을 상대로 펼치는 현란한 액션은 ‘베를린’에서 하정우가 선보인 액션을 그대로 옮겨왔다. 피를 철철 흘리는 기자가 아무렇지 않게 괜찮다고 말하는 장면은 ‘추격자’의 파출소 신을 연상하게 한다. 승무원들이 감자 먹는 장면은 하 감독의 ‘먹방’(먹는 방송)으로 유명한 ‘황해’가 떠오른다.

기장 역의 한성천은 이번 작품에서 빛나는 배우다. 국정 불명의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머리를 M자 형으로 민데다가 살까지 찌웠다. 팔에 가득한 문신은 하 감독이 직접 그렸다. 제작을 맡은 권남진 PD에 따르면 특정한 도안 없이 하 감독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그린 그림이다. 완성하는 데 1시간 정도 걸렸다. 권PD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기장의 팔에 문신을 그렸으면 했다. 기존 도안으로 테스트를 해봤지만 마땅치 않아 하 감독이 그렸다”고 전했다.

▲바비항공사의 마스코트는 하정우 매니저!

극 중 배경이 되는 바비항공사에 숨겨진 이야기도 다양하다. 항공사의 마스코트는 인자로운 표정의 한 남자로, 하정우와 2005년부터 동고동락한 이모 매니저다.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유쾌한 성격으로 유명한 그를 캐릭터로 표현한 셈이다. 코믹한 항공사 로고를 원한 하 감독의 콘셉트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디자인은 미술팀이 도맡았다.

극 중 흑인 승무원은 전문배우가 아닌 케냐에서 온 일반 유학생이다. 김활란 승무원을 연기한 김재화의 친구인 아냥고 비트리스 오케치 씨다. 재연배우를 찾던 제작진은 김재화의 추천을 받아 섭외했다. “마준규씨 팬이에요”란 그의 정확한 한국어 발음은 제작진의 훈련 결과다.

여성 승무원들의 캐릭터는 다양한 경험담(?)을 섞은 결과다. “승무원과 교제 경험이 있는 출연진들의 이야기를 듣고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영화에서처럼 승객과 승무원으로 만나 사귀게 된 경우도 실제 있더라”라는 것이 관계자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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