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담긴 기억과 감성
장성은은 앞서 'inhabit 산다, 몸이 살다'(2010년 트렁크갤러리), 'force-form' (2012년 스페이스윌링앤딜링) 개인전 등에서 보였듯 시공간과 몸의 공존, 즉 '거주'에 관한 일관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사람이 만들어낸 공간이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사람이 공간에 얽힌 인체를 도구로 삼아 공간을 인식하는 순환적 과정에 관심을 둬왔다.
이번 '장성은 : LOST FORM'전은 사람과 공간 사이의 상호 관계를 통해 단순히 공간이 특정한 장소로 재인식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던 기존 작업을 확장한 신작들로 구성됐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공간이 불러일으키는 기억과 감성에 대한 6점의 사진과 3점의 조각 작업을 선보인다.
'사라진 원형'을 의미하는 'LOST FORM'에서 작가는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순환적인 과정을 거치는 동안 맞닥뜨리게 되는 시간과 기억의 원형이 사라지는 순간을 담아 낸다. 이로써 특정한 의미가 부여되지 않았던 공간이 공통의 기억을 공유한 사람들의 감성적인 장소로 재탄생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02-3785-0667
박종진기자 j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