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개봉작 '찌라시' 제작보고회 현장증권가 정보지 통해 한국사회 단면 담아거짓인 것 알지만 당하는 사람은 괴로워

사진=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연예인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담은 증권가 정보지 일명 '찌라시'는 어디까지 진실일까?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이 물음에 연예인들이 직접 답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찌라시 : 위험한 소문'(감독 김광식, 제작 영화사 수박)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담당한 김광식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김강우, 정진영, 고창석, 박성웅 등이 참석했다.

영화 '찌라시'는 거짓된 찌라시에 키우던 신인 여배우를 잃은 열혈 매니저 우곤(김강우)이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를 담았다. 전직 기자 출신 찌라시 유통업자 박사장(정진영), 해결사 차성주(박성웅), 그리고 우곤을 돕는 도청업자 백문(고창석)이 등장해 찌라시의 비밀을 벗겨줄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증권가 정보지를 소재로 한다는 점이다. 현재도 SNS와 문자서비스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일며 찌라시는 대부분 내용이 거짓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내용은 사실로 밝혀지며 이목을 끌었다. 영화 '찌라시'는 증권가 찌라시의 제작과 유통과정, 그리고 그 안의 리얼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는다.

출연 배우들 조차 찌라시를 자주 받아볼 정도였다. 주연배우 김강우는 "나 역시 지인들을 통해 찌라시를 받아보곤 한다. 내 이름이 나온 적은 없지만 혹시나 나올까 봐 노심초사한다"고 털어놨다. 친한 동료의 이름이 나오더라도 쉽게 물어보지 못할 정도. 그는 "원해서 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받게 되면 꼼꼼히 읽게된다.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고 했다.

박성웅은 "찌라시는 찌라시일 뿐"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특히 동료들의 이름이 나올 때는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더라. 혹시 모르는 내용이 나오더라도 사실이 아닐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찌라시의 무서운 점은 사실이 아니더라도 진실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고창석은 "아니땐 굴뚝에 연기난다고 하지만 '혹시 사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곤한다. 신뢰하고 안하고를 떠나 이게 가장 무서운 점"이라 말했다.

맏형 격인 정진영은 찌라시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현재 2G폰을 사용 중이라는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지어져 돌아다닌다면 매우 불쾌할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찌라시를 처음 접했는데 본인은 얼마나 괴로울지 걱정된다"고 일침했다.

연출을 맡은 김광식 감독은 "영화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 보다 찌라시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한편의 영화이지만 이 안에 우리 사회의 면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획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2월 개봉한다.



이정현 기자 sei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