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족 예능의 인기와 함께 스타의 2세들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남다른 끼와 재치가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어디가?'의 윤민수의 아들 후다. 윤민수가 2012년 같은 채널 '일밤-나는 가수다' 출연하던 시절부터 후는 MBC 제작진 사이에선 귀염둥이로 소문났다. 천진난만함과 엉뚱함, 천사 같은 마음씀씀이가 매력 포인트다. 먹성 좋게 먹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 동안 후가 만든 유행어도 여럿이다. "내가 좋은가봉가" "왜 때문에 그래요?" 등 어법에는 맞지 않지만 아이 특유의 순수함이 묻어나 시청자들에게 두루 회자됐다.

후가 '아빠!어디가'의 마스코트라면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의 대표 얼굴은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딸 사랑이다. 먹는 것과 미키마우스를 좋아하는 사랑이는 이름처럼 사랑스러운 표정과 애교가 특징이다. 엄마인 야노 시호의 자세를 서툴게 따라 하는가 하면, 시거나 짠 음식에 온몸으로 반응한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슈퍼맨'이 정규 편성으로 자리잡은 것도 사랑의 인기 덕분이다. 구랍 열린 '2013 KBS 연예대상'에서는 '슈퍼맨' 팀 아이들과 함께 모바일TV 인기상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CF 단독 모델로 발탁이 돼 화제가 됐다.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은 원조 스타가족 예능인만큼 아역배우 여럿을 배출했다. 박찬민 SBS 아나운서의 딸 민하는 '붕어빵'에서 깜찍한 외모로 주목 받아 아역배우로 성장한 경우다. MBC 드라마 '불굴의 며느리'로 연기를 시작해 지난해 SBS 드라마 '야왕', MBC '금 나와라 뚝딱!', 영화 '감기'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여줬다. 배우 정은표의 딸 하은 역시 '붕어빵'을 통해 유명세를 얻었고, 영화 '히어로' '너는 펫' 등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아역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박민하처럼 타고난 재능을 일찌감치 발휘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평범한 삶을 꿈꾸는 부모와 아이라면 잦은 방송출연이 무조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제작진과 부모의 주의와 배려가 필요하겠다.



김윤지 기자 jay@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