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중 국내 최고 흥행을 기록한 작품은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이다. 76회 시상식에서 총 11개 부문을 휩쓸며 '타이타닉' '벤허'와 타이 기록을 세웠다. 국내 600만명에 가까운 흥행기록을 쌓았다. 하지만 오스카 수상 여파라기 보다는 거대한 스케일을 담은 블록버스터라는 것이 흥행로 직결됐다. 아카데미 시상식과 거리가 있는 2003년 12월 개봉했다.

작품상보다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중심이 되는 남녀주연상이 오스카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다. 2011년 수상삭 '블랙스완'이 대표적이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최고의 연기를 위해 스스로를 파괴하는 발레리나로 분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아름답고 감각적인 영상에 호연이 덧붙여져 전국 160만 관객을 동원하는 깜짝 흥행을 기록했다. 오스카 효과를 입은 대표작으로 꼽힌다.

8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마리옹 꼬띠아르) 수상작 '라비앙로즈'와 77회 아카데미를 휩쓴 화제작 '밀리언 달러 베이비' 역시 오스카 수상 후 더 사랑받았다. 남우주연상(제이미 폭스)에 빛나는 '레이' 역시 오스카 시즌과 맞물려 관심을 끌었다.

82회 아카데미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등을 휩쓴 '아티스트'(감독 미셀 하자나비시우스)는 흑백 무성영화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국 12만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83회 수상작인 '아르고'(감독 벤 에플렉, 작품상), '실버라이닝 데이빗 O. 러셀, 제니퍼로렌스 여우주연상) 등이 선전했다.



이정현기자 seiji@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