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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남자 남자, 예능을 이끄는 新 키워드

남자 리모컨 쥐고 가족 시청 늘어
남자 시청층 증가 추세 반영… 가족과 함께 TV시청 늘어
남녀노소 즐기는 '남자 예능' 남성·여성 시청률 모두 잡아
  • '진짜 사나이'
여길 봐도 남자고, 저길 봐도 남자다. 요즘 예능계의 새로운 트렌드다.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던 군대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예능의 소재가 됐고, 아빠가 전면에 등장했다. 방송인 유재석이 새롭게 선보인 예능프로그램의 제목은 아예 '나는 남자다'다. 이쯤 되면 '남자'가 대세라 할 만하다.

남자 예능의 시작은 MBC '무한도전'과 KBS 2TV '1박2일' 등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하는 이들이 좌충우돌하며 어우러지는 모습은 대중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물론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무한도전'의 여성판인 '무한걸스'가 등장했고 SBS '패밀리가 떴다'와 '런닝맨' 등에도 여성 멤버들이 포진됐다.

하지만 최근 각광받는 남자 예능은 오롯이 남자에 초점을 맞춘다. 오랜 침체기를 걷던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일밤'을 살린 주인공은 남자였다. 군대를 소재로 다룬 MBC '일밤'의 코너 '진짜 사나이'에는 여성 멤버가 발 붙일 곳이 없다. 또 하나의 코너인 '아빠 어디가' 역시 아빠, 즉 남자를 염두에 뒀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해피 선데이'의 코너 '슈퍼맨이 돌아왔다' 속 슈퍼맨 역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아빠다. 육아 예능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는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엄마, 즉 여성은 철저한 관찰자다. 육아에 서툰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엄마의 고충을 이해하고 아이들과 교감하는 것이 포인트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분명 남자가 주체지만 남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능이다. 육아에 대해 남자들이 갖는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남성 시청자들이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여성 시청자 역시 아빠들의 적극적인 육아를 지켜보며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짜 사나이'는 가깝고도 먼 영역이다. 세상의 절반인 남성이 군대에 다녀오고 그 곳의 삶을 이야기하지만 여군을 제외한 여성들은 한 번도 실체를 본 적은 없다. 그래서 여성들에게 '진짜 사나이'는 엿보는 재미를 준다. 남성들 역시 2년 안팎의 시간을 보낸 곳이지만 일단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난 후에는 다시는 갈 수 없는 곳이다. 때문에 남성들에게는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진짜 사나이'가 사랑 받는 이유다.

최근에는 아예 '남자 예능'을 전면에 내세운 KBS 2TV '나는 남자다'가 등장했다. '여자는 보지 마라'라는 과감한 콘셉트를 앞세운 '나는 남자다'는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예능을 표방한다. 게다가 '국민 MC' 불리는 유재석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화제를 모으는 건 당연하다.

남자 예능은 단순히 남성 출연자 위주로 구성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화자뿐만 아니라 청자 역시 남자들로 꾸민다. '나는 남자다'의 방청석은 남중, 남고, 공대, 군대에 다녀온 남자 250명으로 채워졌다.

대부분 예능 프로그램의 방청객은 여성이다. 리액션이 좋기 때문이다. 여성들 틈바구니에 끼면 한없이 작아지고 과묵해지는 남성은 방청객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크다.

  • '나는 남자다'
판을 깔아주자 상황은 달라졌다. '나는 남자다'의 방청석을 메운 남성들은 한 목소리로 그들만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게스트로 그룹 미쓰에이의 수지가 등장하자 엄청난 환호성을 질렀다.

KBS 예능국 관계자는 "동질감을 가진 남성들이 모이면 목소리가 커진다. 거리낄 것이 없고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군복이 입혀놓으면 풀어진다'는 말도 결국은 체면 생각할 것 없이 '군인'이라는 공통분모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며 "'나는 남자다'는 바로 이런 남성들의 심리를 건드린 예능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시청층의 변화 역시 남자 예능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과거 프로그램 시청률은 주부층이 주도한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가정에서 중ㆍ장년 남성들의 리모콘 주도권이 높아지면서 남성들의 기호에 맞춘 프로그램 제작 역시 활발해지고 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일찍 귀가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장이 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TV 시청 시간도 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의 평균 시청률은 낮아지는 추세지만 젊은 층 역시 스마트폰 DVD나 VOD를 통해 TV 콘텐츠를 즐기는 비율이 늘고 있다"며 "결국 남녀노소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남자 예능'은 기존 여성 시청층을 붙잡으면서 남성 시청층까지 유입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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