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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조각 통해 세상과 소통하다

● 표 갤러리, '그림자의 그림자'전
  • 그림자의그림자 12-2 shadow of shadow ,bronze
광화문 세종대왕 조각상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김영원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총괄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인체'라는 일관된 소재를 가지고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김 작가의 작품을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표 갤러리 본관에서 5월9일부터 30일까지 만날 수 있다.

40여 년에 이르는 그의 화업은 사실주의적 구상조각이라는 일관된 자세를 보여주지만, 그 안에는 여러 차례의 변곡점이 존재함으로써 그의 삶이 작품에 대한 고뇌로 충전돼 있음을 말해 준다.

"나는 인체사실조각을 통하여 세상과 소통하고자 했다."

인체를 소재로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조각 작품에는 인간의 내면을 형상화하고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들어 있다. 작품은 하나같이 인체를 묘사하지만 풍경이 연상되기도 하고,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든가, 관람객에게 저마다 다른 해석, 즉 열린 해석을 가능케 한다. 단지 인체만을 재현하지는 않은 것이다.

  • 중력무중력 88-2 Gravity Nongravit bronze
작가는 왜 그렇게 인간의 문제에 집착한 것일까?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시대의 변화와 조우하는 반복 과정 속에서 오는 인간의 내면적 변화와 근원적인 원리를 찾아가기 위함이었고, 인간의 표피를 조각에 빌려 내면을 들여다보고, 녹아 들어가 관계를 맺고 우리의 삶을 성찰해 '사물화' 시켰다"고 평했다.

작품을 보면 평생 동안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정진해 오면서도 그 세월만큼 내용적으로 한층 더 깊어지고 넓어진 폭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중력, 무중력' 시리즈의 작품들은 자신의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작가의 한계 극복을 위한 출구를 찾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 후, '그림자' 시리즈에서는 인체 모습의 조형적인 묘사와 달리 반대편은 편평한 구조를 가지는 등 단면과 단면이 배열되고 배치되는 것에 따라 어떤 것이 주체이고 또한 그림자인지 그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조각을 통해 '중력과 무중력', '유와 무', '정신과 몸'을 주제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세상과 소통하기를 고집해 왔다.

이번 전시는 특유의 한국적 사실주의 인체조각을 계발, 발전시켜 추상조각으로 일관해왔던 한국현대조각사의 흐름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한 김영원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치열했던 실험정신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02-543-7337

  • bow down, br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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