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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풍경에 담긴 일상의 가치

자하미술관, 노석미 개인전 '높고 높은 풀 위로'
  • '높고 높은 풀 위로'
일상 속 다양한 이야기와 소재들을 다뤄 온 노석미 작가의 개인전 '높고 높은 풀 위로'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자하미술관에서 5월9일부터 6월1일까지 선보인다.

노 작가의 작품은 외견상 지극히 일상적이고 단순하다. 지나쳐 버릴 수 있는 풍경과 먹거리, 고양이 등, 여기에 단순한 구조와 색감은 얼핏 동화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렇기에 오히려 우리가 잊거나 간과하는 일상의 소중한 것들을 강렬하게 되돌아 보게 한다.

그리 화려하지 않은 톤의 그림과 단순해 보이는 글귀가 유난히 눈과 머릿속을 자극한다. 그림 속의 여러 오브제들과 문장들은 서로 연결되는 듯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다.

작가의 그림에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의 풍경이 있다. 다분히 조용하고도 낯설지 않은 그 '순간'의 풍경에는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과 싱그럽게 이가 드러나도록 웃고 있는 어느 여자의 얼굴, 서울 변두리의 그 곳, 그리고 가장 많은 화두로 떠오르는 고양이 등이 그 예이다.

이렇듯 작가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관찰하며 주변의 무언가와 소통한다. 그리고 도통 알 수 없는 그림과 문장의 매치되지 않는, 그러나 묘한 연결고리가 있을 것만 같은 장면들의 유쾌한 혼란들은, 관객들에게 한층 진중한 태도를 만들어준다.

작가는 '완성되지 않는' 그림을 완성하려 한다고 고백한다. 어쩌면 우리네 삶이 완성되지 않는 그림인지도 모른다. 부단하게 그림을 완성하려는 것은, 삶의 진정한 의미를 끊임없이 찾아가는 것과 한 길이다.

작가는 주변의 것들을 채집해 새로운 의미를 작품에 담는다. '채집'은 삶의 주변과 소통하는 과정이다. 작가의 진지한 소통은 단순한 찰나의 풍경들을 따뜻하게, 그러나 강렬하게 전한다.02-395-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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