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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종의 어원 이야기] 選擧(선거)

'선발거용현능(選拔擧用賢能)'의 준말… 어질고 재능 있는 이를 뽑는 것
6ㆍ4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 가까이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별시장ㆍ광역시장ㆍ도지사를 포함, 모두 3,952명의 지역 일꾼들을 뽑는다. 현대에는 선거권을 가진 국민들이 공직에 임할 사람을 투표로써 뽑지만, 옛날에는 주로 과거제도에 의하여 뽑았다.

과거제도가 처음 실시된 수나라 이전에는 다른 방식으로 인재들을 선거하였음은 물론이다. 수대 이후 선비의 선발은 예부의 주관으로 과거시험과 학교성적을 통해서 하였고, 관리의 선발은 이부(吏部)의 주관으로 인사행정 및 고과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선거(選擧)는 본래 '선발거용(選拔擧用)'의 준말이다. 선발하고 거용(=등용)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누구를 선발거용한다는 말인가? 그 목적어는 현명하고도 재능 있는 인물, 곧 현능(賢能)이니 선거(選擧)는 정확히 말하자면 '선발거용현능(選拔擧用賢能)'의 준말이다.

選(선)자는 '巽(손)'과 그 나머지 '갈 착'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巽은 괘명으로 64괘에서는 사양하여 물러나는 유순한 상을 나타낸다. 그런 관계로 選에서의 巽은 '사양하다'의 뜻으로 쓰였다. 즉, 選은 '사양하며 돌려보내는 모습'에서 '돌려보내다'가 본뜻이다. 후에 '돌려보내다→보내다→임무를 주어 보내다→벼슬을 주어 보내다→인재를 가려뽑아 벼슬을 주다' 등의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 擧자는 與(여)가 나타내는 여러 뜻 중, '들다'의 뜻을 강조하기 위해 手(손 수)자를 덧붙인 것으로 '들다→들어올리다→선발하다'를 뜻한다.

옛적 노자(老子)의 제자 중에 성이 '신(辛)'씨인 사람이 있었다. 공자와 동시대 사람인 그는 스승의 가르침을 기록한 <문자(文子)>라는 책을 남겼다. 그 책 상의(上義) 편에서 노자 왈, "仁義는 족히 천하의 백성들을 품을 수 있고... 選擧는 족히 어진 선비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으니... 이것이 上義의 道이다(仁義足以懷天下之民... 選舉足以得賢士之心... 此上義之道也。)"라고 설파한다. 정치에 있어서 어질고 재능 있는 이들을 선발거용하는 것이 곧 道 그 자체라는 것인데, 選擧라는 용어를 노자가 최초로 썼음을 알 수 있다.

요즘은 지역일꾼들을 뽑는다는 말을 주로 쓰는데, 위에서처럼 정확히는 인재를 뽑는 것이 선거의 최고 목적이다. 부디 당리당략과 편파성을 배제하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공정하게 일하는 현능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대거 등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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